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여가부, '외모 검열' 논란에 "오해 부른 표현 수정·삭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배포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두고, '외모 검열' 논란이 불거지자 오해를 부른 부분을 손보겠다고 19일 밝혔다. 전날인 18일 "규제나 통제라는 일부의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개선 방향을 추가로 제시한 것이다.

조선일보

여성가족부가 개정해 배포한 ‘성 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여성가족부


이날 여가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중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한 일부 표현과 인용 사례를 수정 또는 삭제해 본래 취지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앞서 여가부는 2017년에 펴냈던 안내서를 개정해 지난 13일 각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사에 배포했다. 47쪽 분량의 안내서에는 ‘아빠는 일하고 엄마는 살림한다’는 식의 설정은 문제가 있다며,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를 열거하고 있다.

그러나 42쪽에서 '아이돌' 그룹의 외모를 지적한 부분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안내서는 "음악 방송 출연자들의 외모획일성이 심각하다"며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마른 몸매와 하얀 피부, 노출이 심한 복장과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항목의 제목은 ‘2-2.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합시다’였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가부 장관은 여자 전두환입니까....외모에 객관적인 기준이 있습니까"라며 "닮았든 안닮았든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 주관적 취향의 문제입니다...방심위는 인터넷 검열, 여가부는 외모검열"이라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안내서는 방송사, 제작진들이 방송현장에서 자율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규제나 통제라는 일부의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며 "방송 제작을 규제할 의도가 없으며 그럴 권한도, 강제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권오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