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페이버릿’의 사랑과 욕망
작품상·주연상 등 10개 부문 후보
배경은 1700년대 영국 궁정. 권력과 욕망, 질투와 배신이 교차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중심인물 셋이 모두 여성이란 점에서 단연 새로운 맛을 더한다. 최고 권력자 앤 여왕, 그와 특별한 관계인 권력 실세 사라 제닝스, 그리고 밑바닥에서 출발해 사라의 경쟁자가 되는 에비게일 힐이 그들이다.
사라의 경쟁자가 되는 애비게일(엠마 스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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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실세 사라(레이첼 와이즈).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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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여왕(올리비아 콜맨).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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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주도하는 이야기의 특징은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다.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하는 토리당 당수와 에비게일의 역학관계가 변하는 모습도, 에비게일이 신분상승을 위해 결혼을 이용하는 과정도 결국 상대 남성이 아니라 에비게일에게 힘이 실린다. 웬만해선 여성의 벗은 몸을 눈요기로 보여주지도 않는다. 본래 권력은 비정하고, 권력도 애정도 공유가 불가능한 것, 그래서 결말이 해피엔딩일 순 없지만, 셋 중 누구도 일방적으로 농락당하는 일 없이 긴장을 이어간다. 연출을 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희한한 이야기로 큰 호평을 받아왔다. 칸영화제에서는 연애 안 하는 사람은 동물이 되어야 하는 ‘더 랍스터’로 심사위원상을, 잘 나가는 의사가 끔찍한 저주를 겪는 ‘킬링 디어’로 각본상을 받았다.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그의 각본이 아니다. 영화 경력이 전혀 없는 작가 데보라 데이비스가 20년 전 처음 쓴 초고가 바탕이 됐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감독·각본·촬영 등 8개 부문, 엠마 스톤과 레이첼 와이즈가 나란히 후보가 된 여우조연상까지 모두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올리비아 콜맨은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 ‘로마’의 얄리차 아파리시오,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 ‘캔 유 에버 포기브 미’의 멜리사 맥카시와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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