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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연기神, 세계3대 영화제가 증명한 스릴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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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우상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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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연기 신들이 총출동한 웰메이드 서스펜스 싈ㄹ러 영화 '우상'이 관객을 찾아간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리공동체영화사) 제작보고회에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이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3월 개봉하는 '우상'은 세계 3대 영화제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한석규는 "살면서 늘 선택하고 결정을 하는 순간의 연속 아니냐. 과연 그 선택의 기준은 뭐로 해야 할까, 자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영화 '우상' 속 속 인물들은 다 바보 같은 결정을 하는 인물이다. 총 집합소다. 그러면서 파국을 맞는 거다. 한 사람이 올바른 선택만 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그 점을 관객들이 '우상'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석규가 연기한 구명회는 한의사 출신의 정치인으로 도지사를 꿈꾸는 악랄한 인물이다. 한석규는 "쇠가 본디 쇠였는데 남은 건 녹뿐이더라는 말이 있다. 구명회는 그런 인물이다. 쇠가 어떤 과정을 거치면 명검이 될 수도 있는 거다. 가지고 있는 꿈은 세상을 호령할 수 있는 검이지만 결국 그냥 흉물스러운 녹덩어리로 남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설경구가 연기한 유중식은 사고로 아들을 잃고 진실을 파헤치는 사나이다. 설경구는 "유중식은 장애를 가진 아들과 평범하게 살다가 아들을 잃고,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해 쫓아다니지만, 그런 과정에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하는 순간이 생긴다. 좇고 좇다가 허상이라는 걸 알게 되는 인물이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설경구는 "중식이라는 인물은 '점심'에서 나온 말이라더라. 허겁지겁, 급하게 여유없이 먹는 점심이 중식 같다"고 부연했다.

천우희는 2014년 개봉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한공주'에 이어 이수진 감독과 '우상'으로 재회했다.

천우희는 "감독님의 차기작을 배우로서, 관객으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공주'에 이어 '우상' 시나리오를 건네주셨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 '한공주'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기도 했고 이 캐릭터도 욕심이 많이 났다. 하기 전에 열의가 많이 불탔다"고 돌이켰다.

이어 천우희는 출연 계기에 대한 질문에 "일단 감독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선택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천우희는 "겁은 많이 났다. 대본 보자마자 '아마 남녀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것 같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그런데 저의 새로운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감독님과 '한공주'를 같이 했기 때문에 새로운 저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실지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수진 감독은 한석규를 '침', 설경구를 '복서', 천우희를 '보석'에 비유했다.

이수진 감독은 이에 대해 "한 선배님은 전체적인 것을 보면서 맥을 잘 짚으신다.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어느 순간 깊숙히 들어와있는 연기를 보여주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설경구 씨는 이미 현장에 올 때부터 캐릭터의 마음을 갖고 오신다. 바로 링 위에 올라가도 될 만큼 독기가 바싹 오른 모습으로 오신다. 기교나 기술을 부리지 않는다. 사소한 걸음걸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진짜로 하시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감독은 또 "천우희 배우와는 두 번째 작업이다. '한공주' 연출 당시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천우희라는 배우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게 됐다. 4년이 지난 시간 이 배우가 어마어마하게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우희가 아니었으면 과연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베를린에서 천우희 씨와 영화를 봤는데 여운이 많이 남았다. 관객들도 같은 여운이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단언컨대 '우상'이라는 영화는 제작 기간이 길었다. 2019년 현재 정성을 다한 영화였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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