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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라면은 양은냄비에 끊여야 제맛? 건강엔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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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임종한의 디톡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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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예방 수업이 진행 중이다. 강사를 따라 건강체조를 하는 노인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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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노인성 치매 환자를 보는 것이 흔한 일상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다. 요즘 드라마에서도 치매로 힘들어하는 노인을 자주 본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급격한 고령화를 경험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을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을 고령 사회(Aged Society)라고 한다. 이 비율이 20% 넘으면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를 지나 2017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넘어가는데 일본은 24년, 한국은 불과 17년 걸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의하면 2030년엔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가 24.3%로 4대 노인국가가 된다. 2026년엔 초고령 인구가 1000만에 달하고, 이 중 10%에서 노인성 치매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노인성치매 환자가 무려 1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이야기다.

그러면 노인성 치매는 어떠한 원인으로 발생할까. 사전예방은 어느 정도 가능할까. 노인성 치매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피크병, 야곱병, 후천성 면역 결핍증, 헌팅턴 무도병, 알코올성 치매, 외상 등과 관련 있다. 또 고령 여성의 다운 증후군 가족력, 알루미늄 독성,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당뇨, 흡연, 음주로 혈관 손상이 일어나면 뇌세포가 파괴돼 혈관성 치매로 이행되는 것이 30%에 달한다. 그리고 과다한 음주는 뇌 전두엽 기능을 떨어뜨려 충돌조절능력이 떨어지고 뇌세포를 손상하는알코올성 치매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당뇨·고혈압의 관리, 금연, 금주는 치매 예방에도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알루미늄, 제과류·가공 치즈서 많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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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은 화학 효소로 만든 제과류와 가공된 치즈, 알루미늄 조리기구 및 쿠킹포일에 조리한 음식에 축적돼 있다. 알루미늄은 사람의 몸 속에 쌓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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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이 치매 발생의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눈길을 끈다. 알루미늄은 지구의 지질에서 3번째로 많이 발견되는 광물이다. 그러나 알루미늄이 인간과 동물의 성장이나 출산, 건강에 필요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대신 알루미늄이 체내에 쌓여 발생하는 독성은 큰 해를 끼친다. 알루미늄은 음식과 음료수를 통해 매일 20~40mg, 많게는 100mg 정도 섭취한다고 한다.

알루미늄의 주요 원천은 식품첨가제다. 다량의 알루미늄은 화학 효소로 만든 제과류와 가공된 치즈에서 많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팬, 쟁반 또는 쿠킹포일에 음식을 조리하거나 저장한 음식에 얼마간의 알루미늄이 축적돼 있다고 한다. 식료에 축적된 알루미늄의 양은 음식의 페하(pH)지수, 조리시간, 조리기구, 그리고 그 조리기구의 과거 용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알루미늄 냄비에서 몇 시간 동안 조리된 토마토소스는 한 끼100mg당 3.6mg의 알루미늄이 축적돼 있다.

라면은 양은 냄비에 끓여야 제맛이라는 애호가가 많다. 찌그러지고 색이 변한 양은 냄비는 추억을 자극하기도 한다. 양은 냄비로 라면 혹은 김치찌개와 같이 신맛을 지니거나 염분 함량이 많은 음식을 조리한다면, 알루미늄이 음식물에 용출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약물 속에도 알루미늄이 들어있다. 식품에 있는 알루미늄의 양은 제산제, 진통제, 궤양 등의 약품에 있는 알루미늄의 양과 비교하면 매우 적다. 외지에 따르면 제산제와 진통제를 통한 1일 알루미늄의 섭취량은 각각 840~5000mg, 126~728m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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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은 양은 냄비로 조리한 음식. 특히 시거나 짠 음식을 조리하면 알루미늄이 음식물에 용출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제산제와 진통제를 통한 1일 알루미늄의 섭취량도 적지않다.[사진 중앙포토,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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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인간은 하루에 100mg Al의 알루미늄을 소변으로 내보낸다. 소변은 알루미늄을 체외로 배출하는 주요 경로다. 또한 소변에서 검출되는 알루미늄의 수치는 식료에서 섭취하는 알루미늄의 양과 상관이 있다. 1일 125mg을 섭취한 사람들이 5mg을 섭취했을 때보다 3배 이상을 소변으로 배출했다.

알루미늄의 독성이 인간의 체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두 기관은 뇌와 뼈다. 앞서 말했듯이 알루미늄을 함유한 투석액을 맞은 환자, 알루미늄을 함유한 인산염과 궤양약을 복용한 환자의 뼈에 알루미늄이 축적된 것이 발견됐다. 증상으로는 골통과 골절 확률의 증가와 비타민 D 치료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 등이다.

알루미늄은 굵어진 뼈와 석회화된 뼈 사이에 축적된다. 알루미늄 독성은 비타민 D를 변화시키고, 부갑상선 호르몬 대사와 인산 결핍을 가져오는 등의 직접적인 (알려지지 않은) 나쁜 영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연구는 알루미늄이 기본적으로 비타민 D를 방해한다고 믿는다. 알루미늄이 뼈의 골아 세포의 수를 감소시키는데, 이는 알루미늄이 부갑상선 호르몬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뇌를 포함한 체조직의 알루미늄 수치는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몇몇 전문가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도 증가한 알루미늄 수치를 찾아냈다. 뇌의 알루미늄 수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과 파킨슨 치매 (ALS-PD)를 가진 환자일 경우 더 높았다.



신장 장애 환자·노인, 알루미늄 섭취 조심
알루미늄이 건강한 사람에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루미늄에 민감한 신장 장애 환자, 노인, 저체중 영아 등은 가능하면 알루미늄에 일반적으로 노출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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