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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탄력근로제 합의에 가슴 쓸어내린 삼계탕·아이스크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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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늦봄·여름철 성수기 닭고기·빙과·음료 생산량 평소 대비 50% 증가…"인력 배치 어려움 해소될 듯"]

머니투데이

초복을 하루 앞두고 폭염이 계속되는 16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해태제과 식품 대구공장에서 한 직원이 완제품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박스에 담아 포장하고 있다. 2018.7.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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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는 식품 업체들이 반색했다. 여름철 성수기 매출이 평소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삼계탕, 아이스크림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주 52시간 시행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곳은 육계 업체다. 닭고기 산업의 경우 미리 물량을 비축하기도 힘들어, 그 날 그 날 당일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가 극심하다는 것. 5~8월은 평소 대비 50% 가까이 생산·판매량이 늘어나지만 겨울철이 되면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다.

육계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주 52시간 시행으로 인력을 충원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잘 안됐다"며 "기본적으로 도계장 일이 험하다 보니 일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야간근무 등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없어 제도 시행이 유예된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육계 업체들은 탄력근로제 6개월 확대가 "인력난 해소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름철 장사에 의존하는 빙과 업체 역시 부담이 줄었다. 빙그레는 지난해 여름 성수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약 100명 정도 추가 채용했다. 전체 생산직 근로자의 10%를 늘린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날씨가 더운 7~9월이 극성수기로 전체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빙과업계는 5~6월부터 이를 대비해 물량을 비축해둔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제도 시행에 맞춰 미리 근무시간을 최소화하고 근로자 채용을 늘렸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6개월로 확대할 경우 9월에 몰렸던 휴가 기간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인력 운용 측면에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전체 평균대비 약 120% 생산 및 판매량 증가세를 보인 음료업계 역시 탄력근로제 확대가 절실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지난해 성수기 인력 충원을 위해 안성공장(약 180여명 근무) 기준 10% 내외 인원을 더 뽑았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모든 제조 업체들의 사이클이 1년 단위로 돌아가기 때문에 1년으로 확대되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6개월도 기존보다 운신의 폭이 넓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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