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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울 분양가격 5년새 최고, 집값 빠지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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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1년새 14.75% 급등… 산출 방식 따른 시차, "집값 하락 반영까진 시간 필요"]

머니투데이



서울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분양가격지수가 5년새 최고를 기록했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19년1월말 분양가격지수는 124.0으로 전월말 120.7에 비해 2.73% 높아졌다. 지난해 1월(108)에 비해서도 14.75% 높은 수치다.

분양가격지수는 2014년을 100으로 잡고 분양가격의 변동률을 측정하는 지수다.

이에 따라 지난달 ㎡당 서울 평균 분양가는 760만원으로 이를 평(3.3㎡)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2508만원에 달한다.

서울 분양가격지수는 2015년 1월 102에서 2016년 1월 경기침체 여파로 99.6으로 하락한 뒤 2017년 1월 105.2로 반등, 2018년 1월에도 108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과 수도권의 분양가격지수는 각각 131.2, 125.5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8.53%, 11.7%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서울의 분양가격지수 상승폭이 컸던 것.

반면 서울 부동산시장은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876건으로 1년 새 81% 급감했다. 2013년 1월(1196건)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집값 하락도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 분석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13주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집값과 분양가격 흐름 간 엇박자는 분양가 산정 기준 때문이다. 공표 직전 1년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분양가격을 통해 산출하다보니 집값이 정점을 향해 치닫던 지난해 9·13 대책 이전 가격이 분양가격지수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해 분양일정이 미뤄지면서 금융 비용이 늘어난 것도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분양을 미룰수록 사업비가 늘어나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최근엔 서울 분양단지들의 분양가가 주변시세와 크게 차이가 없다보니 분양을 앞둔 조합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하락분이 실제 분양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도 "집값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요자가 체감하기에 비교적 비싼 분양가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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