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Tech & BIZ] 온풍과 별개로 냉풍 나와 세게 틀어도 모발 손상 느낌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오로라 기자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해 11월 헤어드라이어 'EH-NA98'를 출시했다. 통상 수만원짜리 헤어드라이어를 생각하는 소비자에게는 꽤 비싼 20만원대의 고가 제품이다. 비싼만큼 값어치를 할까. 파나소닉 측은 "헤어드라이어를 쓸 때 모발에 있는 단백질이 고온 바람에 손상되는데 이 제품은 보습 기능을 강화해 머리를 말리면서도 모발 건강을 돕는다"고 밝혔다.

제품 외관은 일반 헤어드라이기와 비슷한 형태다. 요즘 디자인을 앞세워 고가 가격 정책을 펴는 소형 가전업체가 많은데 일단 '디자인보다 기능'에 성패를 건다는 느낌이다. 외관상 특이한 것은 송풍구 위에 구멍이 3개 뚫려있는 점이다. 헤어드라이기를 작동하면 세 구멍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왔다. 송풍구에서는 온풍이, 세 구멍에선 찬 바람이 나오는 식이다. 이 세 구멍은 공기 중에 있는 수분 입자를 모아 고전압으로 자극해 초(超)미세 수분 입자로 바꾼 뒤 두피로 쏘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초미세 수분 입자가 두피와 머리카락을 촉촉하게 해준다는 게 파나소닉의 설명이다. 한두 번 사용으로 보습까지는 체감하긴 어려웠지만 적어도 다른 헤어드라이어를 쓸 때마다 흔히 겪었던, 머리카락이 건조해 붕 뜨는 현상은 없었다.

이 드라이어의 건조 메뉴는 온도전환·두피·피부 등 6가지였다. '고온·저온 교대 모드'를 선택했다. 뜨거운 바람과 찬 바람이 약 5초 간격으로 바뀌면서 나왔다. 예전에 아침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급하게 센 고온 바람으로 말리느라 머리가 타는 것 같은 안 좋은 느낌이었다. 이 모드는 빨리 마르는데도 모발이 손상되는 느낌은 커녕, 정전기도 거의 안 생겼다. '스킨 모드'는 이 제품의 독특한 특징이었다. 얼굴에 대고 찬바람을 쏘이면 미세 수분 입자가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준다는 미용 기능이다. 1분 정도 바람을 쐤지만 보습 효과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미스트를 뿌리는 편이 훨씬 나을 듯했다.

이 제품은 주변 온도에 따라 바람 온도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도 있다. 예컨대 실내 온도가 20도일 때는 90도의 바람이, 30도일 때는 70도의 바람이 나오는 식이다. 보일러를 안 튼 채 추운 실내에서는 평소보다 뜨거운 바람이 나왔다. 무게는 일반 헤어드라이어보다는 다소 무거운 502g이다. 사람이 머리를 5분 정도 말릴 때는 괜찮지만 반려동물의 모발을 15분 이상 말릴 때는 팔이 꽤 아팠다.




오로라 기자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