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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K-시티·국제테마파크… "미래 혁신산업도시로 도약"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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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2년째 ‘도시 경쟁력’ 1위

경기 화성시가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전국지방자치 경쟁력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전국지방자치 경쟁력 평가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경영자원과 경영활동, 경영성과 등 3개 부문의 지표 94개 항목을 분석한 점수를 합산해 도시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난해 평가에서 화성시는 종합 572.34점을 얻어 ‘시’단위는 물론 ‘군·구’를 포함한 전체 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화성시의 도시 경쟁력 연속 1위는 인구 증가율과 출생 및 혼인 등 인구 활력 부문, 제조업 생산 및 수출 규모 등 산업기반, 재정운용 효율성, 인프라 등 도시성장과 연관된 지표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한 데서 비롯됐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화성이 ‘기회의 땅’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지표다.

◆도·농어촌 복합도시에서 ‘블루오션’도시로

화성은 수원 인접지역인 동부와 남양으로 대표되는 농·어촌의 서부 지역이 끊임없는 갈등을 지속한 곳이다. 동부 지역은 동탄 1·2기 신도시와 태안·병점 등 인구가 급팽창하는 대표적 도심 지역인 반면, 서부 지역은 전통적인 농·어촌으로 면적은 넓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양 지역은 최근 수원 군 공항 이전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정도로 이질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도시 전체적으로는 가파른 인구 증가율과 높은 출산율, 서울의 1.4배(693.29㎢)에 달하는 면적, 도시와 농·어촌이 공존하는 활용도 높은 가용자원, 높은 산업입지 등을 두루 갖춰 전국 지자체 가운데 도시 경쟁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화성은 2001년 시 승격 당시 21만명이던 인구가 지난달 말 현재 76만5107명으로 17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하면서 경기도 내 인구 6위의 도시로 도약했다. 출산율은 1.5∼1.7명대로 1990년대 초·중반의 전국 출산율과 맞먹는다.

이는 전국에서 거의 유일한 현상으로, 1970∼1980년대 무섭게 성장하며 이웃 나라들의 부러움을 샀던 한국의 모습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화성의 이런 여건을 반영해 국가의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과 신도시 조성 등 국책사업을 잇따라 벌이고 있다.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험도시인 ‘K시티’와 ‘국제테마파크’, 동탄 1·2 신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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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접목한 미래 안전도시로 발전

화성시가 도·농어촌 복합도시에서 미래 혁신산업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든 사업이 ‘K-시티’와 ‘국제테마파크’다. K-시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돼 있어 차세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세계 유수의 국가들이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는 핵심 분야다.

지난해 12월 10일 문을 연 K-시티는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으로 송산그린시티 내 자동차안전연구원의 36만㎡ 부지에 설립됐다.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미국 엠시티(13만㎡ )보다 규모가 2.7배 크다. 또 엠시티가 시가지 위주의 평가환경만 갖추었지만, K-시티는 자동차전용도로와 도심부, 스쿨존, 교외도로, 자율주차 등 실제 도로환경과 동일한 5가지 평가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톨게이트와 횡단보도 등 35종의 교통시설까지 구축해 실제 주행과 거의 같은 실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 2022년까지 310억원이 투입돼 기상환경 시설과 도심 빌딩 숲, 터널, 지하차도 환경을 재현한 통신 음영시스템, 로봇시스템 등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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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도시안전센터에서 직원이 모니터를 통해관내 안전 상태를 살픽고 있다. 화성시 제공


K-시티와 함께 화성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또 하나의 사업이 ‘국제테마파크’ 조성이다. 국제테마파크는 송산그린시티 동쪽 주거단지 진입부의 약 418만9000㎡ 크기 부지에 3조원을 투입해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리조트호텔, 상업시설,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화성 국제 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이다. 2007년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K-water)가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다 시행사의 자금난 등을 이유로 2013년 9월 사업 계약을 취소한 곳이다. 토지 소유주인 K-워터는 18일까지 사업자 재공모에 나섰다. 사업자 공모 사전참가신청 결과, 10개의 국내외 대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혀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시티와 국제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송산그린시티’ 는 시화호 간척지로 규모만 55.64km⊃2;에 달하는 매머드급 개발사업이다. K-워터는 8조8812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주거와 사업, 공업, 녹지 등이 어우러진 친환경생태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시는 이어지는 매머드급 개발사업에 우려되는 도시안전을 위해 화성 도시안전센터를 건립했다. 113억원이 투입된 화성 도시안전센터는 자율주행시티에 걸맞은 5G 첨단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행정·교통·환경·방재 등의 도시정보를 받아 안전이 담보된 미래형 도시를 건설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화성=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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