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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농업용수 확보돼야… 공주보 철거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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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시장 명의 정부에 건의문 / “겨울 가뭄에 농업용수 부족 전망”

정부의 4대강 보(洑) 처리 방안에 대한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충남 공주시가 농업용수 확보 등을 이유로 공주보 철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공주시는 20일 김정섭 시장 명의로 공주보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국무총리와 환경부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전달했다.

김 시장은 건의문에서 “최근 금강수계 공주보의 처리 문제와 관련한 관계 당국의 발표를 앞두고 공주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공주보 위에 난 왕복 2차선 도로(공도교)가 유지되고, 보 기능을 통해 영농철 농업용수가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주보는 그동안 금강 지류 하천들의 유량유지를 통해 농업용수 확보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특히 작년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겨울 가뭄으로 올해 영농철 농업용수의 극심한 부족을 가져올 것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2008년에 설치된 뒤 적정 수량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던 백제큰다리 하부의 돌보(길이 284m, 높이 3m)가 공주보 설치 공사 때 철거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물이 부족하면 지역 농업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걱정도 덧붙였다.

김 시장은 또 “백제문화제와 석장리 구석기 축제 등 주요 축제가 열릴 때 유등과 부교 설치를 위해선 보 문을 닫아 적정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더욱이 공주보 위의 도로는 금강 북쪽 지역과 원도심을 연결, 하루 통행량이 5000여대가 다니는 주요 도로로 자리 잡았다”고 유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공주시는 2020년 공주보와 연결되는 지방도 625호가 개통되면 통행량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시장은 “금강 환경 문제 해결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부 방침에는 깊이 공감하지만 여느 보와는 다른 공주보의 특성을 반영해 정책 결정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공주=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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