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이 유럽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일을 한다면 그에 맞게 러시아도 대응을 하겠다는 것인데요. 미사일이 발사될 유럽지역 뿐 아니라 공격을 결정한 미국 본토도 표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유럽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러시아도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을 배치하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 의회 국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은 "러시아는 대립을 원치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대칭적이고 대등한 행동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또 미국이 미사일을 배치한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지휘부가 있는 미국 본토 자체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략조약, INF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미국도 INF 이행을 중단하고 6개월 후에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미국 측은 조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하기 위해 러시아를 상대로 억지로 만들어낸 혐의를 제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의 INF 탈퇴 예고에 맞서 러시아도 조약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INF는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협정입니다.

사거리 500~5000km인 중·단거리 핵미사일의 생산과 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재승, 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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