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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화웨이 맹추격하는데 삼성전자 가격 올렸다"-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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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2.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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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갤럭시S10’시리즈 4종을 공개하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격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 4종을 공개했다. 갤럭시 시리즈 4종은 Δ갤럭시S10e Δ갤럭시S10 Δ갤럭시S10플러스 Δ갤럭시S10 5G 등이다. 삼성전자가 보급형부터 초프리미엄 제품까지 한꺼번에 신상품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 S10 모델은 900달러에 출시했다. 이는 경쟁상품인 아이폰XS보다는 싼 가격이지만 갤럭시S9보다는 100달러 정도 비싸다. 삼성이 다양한 가격대의 신상품을 내놓았지만 일부는 인상된 가격의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애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애플은 지난 2017년 1000달러의 아이폰X를 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애플은 고가 정책으로 단기간 매출이 급증했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이는 부메랑이 되어 날아왔다. 고가 정책으로 애플의 최근 분기 매출이 10% 가량 급락했다.

삼성과 애플이 고가전략을 쓰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중국의 화웨이는 저가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저가전략으로 지난 4분기 출하량이 4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애플은 성수기임에도 출하량이 감소했다.

화웨이의 소매부분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유는 “지난해 휴대폰 매출이 520억 달러였다”며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휴대폰 메이커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의 휴대폰 메이커가 됐으며, 이제 삼성전자만 남겨두고 있다.

IHS의 시장 분석가인 웨인 램은 “애플과 삼성의 중국 매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데 비해 화웨이의 매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화웨이가 빠르면 올해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가 중국의 최상층 소비자를 상대로 ‘다음에 어떤 스마트폰을 구입할 것이냐’는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화웨이가 39%, 애플 아이폰이 31%로 나왔다. 최상층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호도가 애플 아이폰에서 화웨이폰으로 바뀐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4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았다. 이는 가격에 민감한 인도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램은 “다양한 가격대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소비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베스트셀러들은 대부분 단일가격을 채택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 스트러티지의 분석가인 캐롤리나 밀레네시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기존의 고객층을 고려할 때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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