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임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나쁜데 체면이 있어서 본인이 아프다는 걸 밖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이 (본인의) 보석 신청도 못 하게 했다”면서 “‘내가 죽어도 감옥에서 죽어나가지 보석으로 나가겠느냐’며 (보석 신청을) 말리고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단이 ‘저대로 가다간 잘못하면 큰일 날 수 있다’고 우려해 의사에게 몇 차례 진단을 받고 최종 확인을 받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리가 억지로 보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의) 연세가 거의 80세다. 형사소송법에 만 70세가 넘으면 불구속이 원칙”이라며 “80세의 전직 대통령이고 건강이 극도로 안 좋아 보석 신청했는데 (검찰이) ‘괜찮다’는 둥 헛소리만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이 역대 검찰 중 가장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의 증상 중 ‘수면 무호흡증’이 가장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무일 검찰총장도 그 안에 들어가서 한번 양압기 쓰고 있어보라고 그래라. 하루를 살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의사에 처방에 따라 양압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임고문은 진행자가 검찰 입장을 전하자 화를 내기도 했다. 이 상임고문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께 화내는 거다. 권력에 정점에 누가 있나”라며 “전직 대통령 보석 여부를 대통령이 결정하지 누가 결정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보석 여부를 법원이 결정하지만 지금 그보다 더 약한 것도 정권에 사인받고 다 민정수석실에서 컨트롤 한다는 걸 천하가 다 아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CBS가) 친정부 소리 듣는다”고 주장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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