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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조조 무덤 속 항아리 알고보니 백자…역사 300년 이상 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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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난성 악양시에 있는 조조 추정 무덤에서 2009년 나온 항아리. 사진=도쿄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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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삼국지에 등장하는 고대 중국 영웅 조조의 묘로 추정된 3세기 유적에서 출토된 항아리가 이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온 '백자(白磁)'로 판명됐다. 그간 6~7세기로 추정해온 백자 출토 시기가 300년 이상 소급되게 됐다.


20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작년 말부터 현지에서 실물 조사를 진행해온 도쿄(東京)국립박물관 연구팀이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의 3세기 유적에서 출토된 항아리를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항아리는 지난 2009년 관을 안치한 주실(主室) 앞 방에서 출토됐다.


연구팀은 항아리 높이가 13.4㎝, 입구 직경 8.7㎝ 크기로 끈을 꿰는 고리가 4개 붙어있었고 표면에 투명한 유약을 바른 점과 고온으로 구워 유리질로 변화한 점 등을 미뤄 백자의 특징을 갖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간 백자는 6세기 말 중국 유적에서 출토한 게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져왔다. 이번에 발견된 항아리는 무덤 조성 당시의 부장품으로 추정되며, 백자 출토 역사를 3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백자는 13세기 원(元)대 이후 황제의 그릇으로 자리 잡아 전용 가마(窯)도 만들어졌지만 초기 역사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조조는 위,오,촉 3국이 패권을 다투던 3세기 위나라의 기초를 닦았다. 그의 무덤 위치는 설들이 분분하지만 2009년 허난성 안양시의 발굴조사에서 조조의 묘라고 판단됐다.


출토품과 무덤의 구조가 후한~삼국지 시대의 특징을 갖췄고, 전체 면적이 740㎡나 되는 등 왕이나 권력자의 무덤 규모다.


특히 조조를 가리키는 표현인 '위 무왕(魏武王)'라는 글자가 새겨진 돌판(石板)이 발견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백자 항아리는 오는 7월부터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삼국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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