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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stock&피플]사모펀드 수익분배금으로 코스모화학 다시 사들인 허경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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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강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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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중인 개인회사 정산앤컴퍼니를 통해 코스모화학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015년 코스모화학이 경영악화를 겪자 코스모턴어라운드 유한회사에 지분을 팔았던 허 회장은 코스모화학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며 경영이 정상화되자 매각 약 4년만에 경영권을 되찾았다. 여기에 270억원의 사모펀드 운용 수익분배금도 확보하며 1석2조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정산앤컴퍼니는 지난 1일 장외거래로 코스모화학 주식 451만7374주(28.26%)를 자기자금 525억, 차입금 85억원을 활용해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이는 지난달 28일 코스모턴어라운드 유한회사와 맺은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른 것이다. 허경수 회장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12%를 포함, 총 32.86%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허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보유하고 있던 코스모화학 지분 전량(151만7374주)과 코스모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300만주)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SG프라이빗에쿼티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 ‘코스모턴어라운드 유한회사’에 약 248억(주당 5500원)에 매각했다. 2013년부터 전방산업 업황 부진과 중국 경쟁업체들의 반덤핑 수출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허 회장은 지분 매각 대금을 코스모턴어라운드 유한회사에 후순위 출자하며 향후 경영권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허 회장은 2017년 8월 코스모화학 주식 65만2000주를 코스모턴어라운드 유한회사로부터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 총 매수금액은 약 75억원(주당 1만1495원)이다. 허 회장은 지분 4.4%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지만 추가 매수엔 나서지 않았다.

허 회장은 직접 지분을 사는 방식이 아닌 개인회사인 정산앤컴퍼니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정산앤컴퍼니는 코스모화학 지분을 사들이기엔 자금이 부족했다. 2017년 말 기준 정산앤컴퍼니의 자본금은 1억5000만원으로 매출액은 38억, 영업이익은 6억원에 불과했다. 자산총계는 290억6200만원이나 부채가 364억800만원으로 자본총계는 -73억4600만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억2035억원을 보유 중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017년 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525억원을 마련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허 회장은 2015년 지분 매각 당시 설정한 후순위 출자를 적극 활용했다. 사모펀드 수익분배금 270억원도 허 회장에게 도움이 됐다.

정산앤컴퍼니 관계자는 “기존 원금 250억원과 이를 운용해 얻은 수익분배금을 활용해 코스모화학 지분을 매수했다”라며 “비상장사인 코스모앤컴퍼니 매각이 진행돼 매각 이익금이 발생했고 2015년 주당 5500원이던 코스모화학 주가가 오르면서 수익분배금을 270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회복하면서 주식 시장에선 호재냐 악재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호재를 주장하는 이들은 오너가 경영권을 회복함에 따라 책임경영이 가능해졌다는 의견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8일 지분 양도 공시 이후인 29일 코스모화학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1.31% 상승해 1만565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정산앤컴퍼니가 지분을 확보 소식이 전해진 14일엔 전일대비 2.02% 하락한 1만6950원에 거래됐다. 지난 20일 종가는 1만7450원으로 상승했지만 21일 오전 9시 40분 현재 1만7200원으로 전일 대비 1.43%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허 회장의 지분 매입이 책임경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 지분을 매각후 경영이 정상화 되자 다시 사들이는 행태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읽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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