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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분양에서 입주까지 집값 2배⋯지금 분양 단지도 로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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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에서 입주까지 2~3년. 그 사이 3억원짜리 아파트는 6억원이 됐고, 15억원의 강남 아파트엔 10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부동산시장이 가라앉고 있는 요즘 분양 단지들도 이런 ‘로또 아파트’가 될 수 있을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입주하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 전용면적 99㎡의 2016년 3월 분양가는 15억원대였지만, 지금은 24억원대를 호가한다. 10억원가량 올랐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678가구)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3억원대였지만, 최근 호가는 2배 뛴 6억원대다. 신정동 ‘목동파크자이’(356가구)도 전용 94㎡의 경우 8억원대의 분양가에서 최근 5억원 정도 오른 13억원대에 거래됐다.

조선비즈

이번달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들은 호가가 분양가보다 크게 올랐다. /일러스트=이철원



부동산 시장에선 요즘 가장 싸게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청약에 당첨되는 것이라고 한다. 과거 분양 단지들이 수년만에 로또 아파트가 된 것처럼 지금 분양하는 아파트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보장해줄 수 있을까.

일단 분양 물량이 줄을 잇는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3월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4만4459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7518가구)보다 1.6배 정도 많다.

이번달엔 서대문구 홍제동 재개발 단지인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총 1116가구), 동대문구 용두동 재개발 단지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아파트 220가구, 오피스텔 34실) 등이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에 비해 매매 가격이 크게 오른 곳들에서 선보이는 단지들이다.

홍제동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의 전용면적 84㎡ 분양 예정가는 7억8000만~8억8000만원이다.

인근에서 작년 12월에 입주한 홍제동 ‘홍제원아이파크’ 전용면적 84㎡ 타입의 분양가는 5억7000만원~6억원대였지만, 최근 매물 시세 평균은 9억원 후반대로 분양가에 비해 3억원 정도 뛰었다.

용두동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올해 초 같은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의 평균 분양가인 26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두동 일대 아파트 중 가장 최근에 입주한 ‘용두롯데캐슬리치’(2015년 입주) 전용면적 84㎡의 최근 시세는 8억9000만원으로 평당 2700만원 수준이다. 평균 분양가(1530만원)보다 평당 117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서울 분양 불패’ 공식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청약 결과와 관계없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여전히 승승장구 할 것이라고 본다.

새집이라는 장점에, 주변 시세와 분양가가 비슷하다는 경쟁력이 부각되며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에 분양할 수 없다"며 "미분양 여부와 상관없이 입주 시점에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동일하거나 가격이 더 오르는 추세를 보이는 경우가 최근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규모 단지의 경우 기존 아파트에 없던 커뮤니티 시설 등이 들어서 전월세와 매수 수요가 새 아파트로 쏠리게 된다"며 "현재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해도 분양가가 시세에 비해서 싸고,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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