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금호·두산 등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듯…대형건설사는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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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올해 중견 건설사들의 화두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수주다. 지난해 지방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만큼 여세를 몰아 대형 건설사들이 기피하는 SOC 사업을 통해 건설업계 전반에 퍼진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지난 1월 전문건설공사 수주규모는 지난해 1월 대비 85% 이상 많아진 5조782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정부의 SOC 예산 증액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등의 영향으로 그간 우려와 달리 장기적으로 건설산업 수주 규모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역시 지난해 12월 39.9 대비 개선된 61.3으로 집계됐다.
바뀐 분위기에 중견건설사들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공공건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다. 계룡건설을 포함해 아이에스동서, 한신공영 등은 지난해 주택사업 덕에 큰 폭으로 개선된 수익을 달성했다. 계룡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2% 끌어올렸고 한신공영과 아이에스동서는 각각 57%, 24% 개선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공공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온 계룡건설은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공공 건설시장에서 9600억원 이상 수주에 성공하며 1위에 올랐다. 올해 목표는 다소 낮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간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가 수주가 많았던 공공 건설시장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계룡건설은 최근 서울의 마지막 공공택지 개발 지역인 고덕ㆍ강일지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탓에 지난해 전년 대비 36%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33% 줄어든 당기순이익을 낸 금호산업도 공공 건설사업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지난해 5566억원어치를 수주하며 4위에 올랐지만 보다 높은 목표를 세웠다. 정부가 예타를 면제한 사업인 8000억원 규모 부산신항~김해고속도로, 3100억원 규모 평택~오송 복선화는 금호산업이 민자사업으로 제안한 프로젝트다. 여기에 문산~개성 고속도로 남측구간 입찰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금호산업은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항공사 8개 패키지 시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덕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공항 관련 사업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생사의 기로에 선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활을 건 수주전에 돌입했다. 이미 1893억원 규모 인천연료전지발전소 건설, 1058억원 규모 새만금~전주 제8공구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따냈다. 쌍용건설을 포함해 한신공영, 동부건설 등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신공영은 올해 약 7500억원 규모, 동부건설은 약 6300억원 규모를 공공사업 수주 목표로 잡았다.
전문가들도 대형 건설사보다 중견 건설사들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태영건설을 포함해 아이에스동서, 동부건설, 금호산업 등을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줄어온 사업 규모가 커진 만큼 올해도 공공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중견 건설사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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