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株, 외교·정치적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폭 클 수 있어 주의 '필요'
대부분 지난해부터 실적이 아닌 투자 심리에 따라 주가 등락 거듭돼
경협주에 대한 전망도 엇갈려…성장성은 있지만 묻지마 투자 위험해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남북 경협이 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부터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협주가 주가 변동폭이 적은 대형주가 아닌 등락이 심한 중소형주로 분류된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경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북제재 해제와 비핵화 합의 등 과제가 산적해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들고 외교·정치적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폭이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협상 카드로 남북경협을 활용할 것을 제안하면서 경협주는 더욱 요동치고 있다.
경협주는 철도를 비롯해 개성공단, 가스관, 비료, 시멘트, 대북송전 및 건설, 광물개발, 금강산관광, DMZ 개발, 지뢰제거, 조림사업, 농기계 등 모두 19개 분야로 분류된다.
경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등했다가 회담이 끝난 뒤부터 등락을 반복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똑같은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5월28일 경협 재개 기대감으로 이 회사 주가는 7만9100원까지 치솟았지만 회담이 끝난 이후 경협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주가는 4만4950원까지 내려갔다.
현재도 6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경협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알려지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가 회담 날짜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매도로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경협주 대부분이 회사 실적에 따른 움직임이 아니라 투자 심리에 따른 주가 등락이 거듭되다보니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더욱 커지고 있는 중이다.
개성공단 테마로 분류되는 남광토건, 신원, 인지컨트롤스, 좋은사람들, 재영솔루텍 등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4월23일 3만1350원까지 추가가 치솟은 이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에 2만8000원 수준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세를 보였고 연말에는 1만39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회담 날짜가 다가오자 주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경협주의 주가 변동폭이 큰 이유는 차익실현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가 경협주로 대거 몰렸다가 고점에서 팔아치우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최근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 비중이 10%대 수준까지 떨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개인투자자가 떠안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경협주의 향후 전망을 두고 예측이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답방 시점인 3월까지 경협주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며 "빅딜이 성사될 경우 경협주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면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 남북 경협주의 주가모멘텀은 패턴이 존재한다"며 "실무협상부터 정상회담 일주일전까지는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상승한다. 다만 일주일 전부터 회담 내용을 예측하는 뉴스가 나오면서 선제적 차익 실현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는 한편 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이 움직이는 시기를 잘 고려해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경협이 본격화될 수 있어 경협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성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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