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1일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KB노협 측이 지난 7일 지주 이사회 사무국에 제안서를 제출한지 14일 만이다.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지향에서 KB금융 계열사인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 및 소송을 수행한 사실이 있어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KB노협 등에 따르면 법무법인 지향의 대표변호사는 KB손해보험에서 월평균 200만원 미만, 건수는 월평균 2건 미만으로 구상권 관련 소액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B손해보험의 연간 법률자문·소송대리 규모와 비교하면 금액으로 0.1% 미만에 불과하지만 불필요한 후보자 결격 시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후보 추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박홍배 KB노협 의장 겸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투쟁의 순수한 취지를 폄훼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주주제안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B노협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외 노동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상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선 주주총회 개최 6주 전에 제출돼 4주 전에 확정돼야 하는데, KB금융의 정기 주총 예정일은 다음 달 27일로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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