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동조합이 사외이사 주주제안을 자진 철회했다.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이해 상충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1일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KB금융 계열사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소송을 수행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KB금융지주가 노조 측에 통지했다.
조선DB |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총 안건을 확정하기 위해 법률 검토를 하다 알게돼 노조 측에 검토하라고 일러줬다"고 했다. KB노조 관계자는 "결격 시비가 붙을 수 있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고 했다.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 추천도 사실상 힘들게 됐다. 통상 주주총회 안건은 6주 전에 제출, 4주 전에 확정돼야 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의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 달 27일 열리기 때문에 새 후보를 추천하려면 이미 지난주에는 결론이 났어야 한다"고 했다.
KB노조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이사회에 입성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가 주총 표결 과정에서 부결된 바 있다.
현재 KB금융지주는 회계 전문가로 사외이사 활동을 해왔던 한종수 교수가 중임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회계 전문가 위주로 후보를 고르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시민단체 등에 추천을 의뢰했지만 딱히 인물이 없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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