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답 피한 고동진 사장 "세금 더 많이 내기 위해라도…"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S10 언팩과 관련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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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김일창 기자 = "세금을 더 많이 내기 위해서라도…(웃음)…배수의 진을 치고 최선을 다하겠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직후 국내 기자단과 마주앉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판매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얼버무렸다.
지난해 2월 갤럭시S9 언팩 직후 갤럭시S7 판매량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자신있게 판매목표를 제시하던 모습과 사뭇 달라졌다. 당시 그가 제시했던 판매목표는 빗나간 탓도 있지만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시장이 역성장했다는 사실도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럭시S10을 판매하는데 큰 걸림돌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000만대로 2017년보다 약 7000만대가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영향으로 2018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5년만에 3억대 아래로 떨어진 2억9400만대를 기록하고 말았다. 특히 한때 시장1위였던 중국에서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업체들에게 밀리면서 지난해는 시장점유율이 0.8%까지 떨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으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게다가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늘려오던 중국업체들은 어느새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까지 밀고 올라왔다. 화웨이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런 시장여건에 부담을 느낀 때문인지 고동진 사장은 판매목표를 묻는 질문에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이 "갤럭시S10의 정확한 목표 판매량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거래업체들의 반응이 호의적인 편이어서 조심스럽게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앞으로 1년간 4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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