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핵심, 국정철학 이해도 높아…여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 맡을 가능성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달 내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받은 뒤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민주당은 후임자를 정해야 하는데 양 전 비서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양정철 역할론'은 구체적인 내용과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언제든 현실화할 시나리오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었다. 이는 양정철이라는 인물의 특별한 위상과 맞물려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가장 신뢰했던 청와대 참모 중 한 명이 양 전 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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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인물 가운데 핵심 중 핵심이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점과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그는 야인(野人)을 선택했다. 이런 선택은 그의 위상을 더욱 높인 계기가 됐다.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직책을 맡거나 선출직 자리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 전 비서관이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정치권의 관측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 이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는 양 전 비서관이 계속 야인으로 머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양 전 비서관이 2월에 실제로 귀국한다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할을 부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은 여당의 정책과 미래를 준비하는 싱크탱크다. 민주연구원장직은 선거 출마보다는 정치적인 부담이 덜하지만 특정 직책을 맡는 것도 정치적인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양 전 비서관의 행보는 문재인 정부의 정권 재창출 흐름과 맞물려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을 맡은 이후 당의 미래와 관련한 정책 자료를 내놓는다면 청와대와의 교감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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