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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21일 구속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보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통령의 현재 건강상태에 대해 "알려진 것보다 나쁜데 대통령께서 체면이 있어서 본인이 아프다는 걸 밖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건강상의 문제로 이 전 대통령 측이 보석을 신청한 데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이 신청을) 못 하게 말렸는데, 변호인단이 (건강상태를) 보고 저대로 큰일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의사 진료 후 (이 전 대통령 의사와 무관하게) 보석을 신청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이 전 대통령 측이 호흡기 문제와 당뇨 등으로 보석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밖에 있을 때는 무호흡증이 심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부터 산소 호흡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옆에 사람이 없으면 밤에 자다가 깜빡할 수 있는 게 무호흡증이라서, 우리가 사정해서 산소 호흡기를 안에 들여 겨우 수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뇨 수치가 매우 높고 평소부터 앓고 있던 질환 중 폐질환이 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석방해주면 특혜 비판이 나올 수 있지 안으냐'라는 질문에는 "지금 제소자 중에서 80이 된 어른이 그런 병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냐"며 "당장 무죄로 해서 나오라는 게 아니라 불구속 재판을 해달라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검찰은 역대 검찰 중에 가장 잔인한 검찰이다"라며 "형사소송법에서 만 70세가 넘으면 불구속이 원칙이다. 전직 대통령이고, 나이가 80이고, 지금 건강이 극도로 안 좋아 보석을 신청하는데 검찰은 '괜찮다'라는 등 헛소리만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에 보석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해당 의견서에는 전문의 소견서로 확인된 이 전 대통령의 병명이 적혀있었다. 기관지확장증·역류성식도염·제2형 당뇨병·탈모·황반변성·수면무호흡증 등 총 9개의 질환이다.
또 이 전 대통령 측은 돌연사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과 비교할 때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발생률이 4~5배나 높고, 심정지에 의한 급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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