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국가대표컬링팀 '팀킴'(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이 주장한 부당대우와 욕설논란은 특정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정원 체육협력관은 "선수 인권침해와 경상북도체육회 지도자의 부실 지도,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정황 등이 발견됐다"고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정원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팀킴'의 지도자 갑질 논란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02.21 pangbin@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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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에 따르면 전 대한컬링경기연맹회장 직무대행이자 전 경상북도 컬링협회 회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 전후로 경상북도 체육회 컬링팀 총 감독으로 활동하며 여자 컬링팀의 주장선수를 불러놓고 팀내 다른 선수를 질책하는 욕설을 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남녀 선수들에게 인격모독적 발언을 했다. 강 협력관은 "다만 욕설 및 폭언 등 구체적인 횟수와 빈도 확인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대한컬링경기연맹회장 직무대행과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장녀인 경상북도 체육회 여자컬링팀 지도자는 여자컬링팀 선수들이 과거 지도자 또는 다른 지역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 만나면 강하게 질책하는 등 과도한 사생활 통제도 가했다.
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장녀와 사위인 경상북도 체육회 여자컬링팀 지도자와 믹스더블팀 지도자는 선수들의 소포를 먼저 개봉하기도 했다.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정원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팀킴'의 지도자 갑질 논란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02.21 pangbin@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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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를 할 경우 선수들로 하여금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도록 강요됐다.
이번 특정검사로 경상북도 체육회 지도자의 부실지도도 드러났다. 훈련지도와 관련해 여자컬링팀 지도자는 평상시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믹스더블팀 지도자는 선수들을 위한 훈련지도보다 외국팀 초청, 훈련계획 수립 등 행정업무에 치중했다. 강 체육협력관은 "이런 상황을 관리·감독해야 할 경상북도 체육회 또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수 상금과 후원금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감사 결과 컬링 지도자들의 3080만원 횡령 정황이 드러났다.
강 체육협력관은 "2015년 이후 경상북도 체육회 여자컬링팀이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을 관리한 믹스더블팀 지도자는 통장에 일부만 입금하고 대한컬링연맹의 자체후원금으로 임의 지급한 외국인 지도자 성과금을 팀 상금으로 지급했다고 허위 정산하는 등 총 3080만원가량을 횡령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스포츠업체에서 지급한 특별포상금 5000만원을 선수들의 동의 없이 본인이 사무국장으로 있는 경상북도 컬링협회 수입으로 계상하는 등 9387만원가량을 부당하게 관리한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김은정 선수(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전 여자 컬링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등 지도자들에게 부당함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2018.11.15 pangbin@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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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사항도 드러났다. 회계검사 결과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은 교통비가 포함된 일비를 별도 지급받고도 택시비를 추가 사용, 정산하는 등 237만원가량을 부당하게 집행 정산했다.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사위인 경상북도 체육회 컬링 믹스더블팀 지도자는 2015년 이후 국고보조금으로 지원 받은 남자컬링팀 숙박비 영수증과 여자컬링팀 대관료 영수증을 경상북도 보조금에 정산자료로 이용하는 등 이중 정산했다.
장비구입과 관련한 청구서도 허위 증빙자료로 제출해 총 980만원가량을 부당하게 집행·정산했다.
또 경상북도 체육회 컬링팀 전체를 운영한다는 명분으로 여자컬링팀과 믹스더블팀이 2016년 6월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지원 받은 국가대표 훈련비 432만원으로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경상북도 체육회 남자컬링팀이 사용한 모텔비 외상대금을 갚는데 집행했다.
경상북도 체육회에서 실비로 지급한 숙소 관리비 54만원가량을 선수들에게 부담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평창올림픽 이후 여자컬링팀이 외부 강의료로 받은 137만원을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하고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 편취했음이 확인됐다.
|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왼쪽부터)김선영,김은정 선수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전 여자 컬링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등 지도자들에게 부당함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2018.11.15 pangbin@newspim.compangbin@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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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친인척 채용 비리도 사실로 확인됐다. 2010년 이후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부인, 장녀, 장남, 사위)가 계약과 임명 등 정당한 절차 없이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로 활동하며 국가대표 지도자 수당을 수령하거나 국가대표 지도자로 해외에 파견된 사실도 드러났다.
강정원 협력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선수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감사결과는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문체부가 운영하는 '스포츠혁신위원회'에 별도 보고하고 이후 위원회와 선수들의 인권을 보장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여자컬링팀 '팀킴'은 지도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에 문체부는 경상북도·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평창올림픽 여자컬링국가대표선수들이 호소한 내용과 경상북도 체육회 컬링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특정 감사를 실시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5주에 걸쳐 특정감사에 착수했다. 경상북도 체육회 선수 및 지도자, 직원 등 30여명에 대해 관계자 진술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외부 회계 전문가의 회계분석 등을 통해 사실을 규명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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