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출활력 제고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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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47개월만에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뚜렷하다. 반도체 단가하락 등으로 국내 주력품목 수출이 급감하는데 더해 세계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오는 27일 ‘수출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20일 수출은 23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이달 수출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 석 달째 줄어들게 된다. 3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2015년 1~3월이후 47개월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7.1%) ▷석유제품(-24.5%) ▷선박(-7.5%) 등 주요 품목이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기(이하 동일)보다 8.3% 줄면서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전환된 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작년에 이어진 가격 하락 흐름이 반도체 수출액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기준 8GB(기가바이트) D램 가격은 작년 1월보다 36.5% 떨어졌고, 128GB낸드플래시 가격은 22.4% 낮아진 수준이었다. 한국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가 주춤하면서 전체 수출도 3개월 연속 감소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였다.
국가별로는 ▷중국(-13.6%) ▷유럽연합(-18.2%) ▷일본(-12.5%) ▷베트남(-6.2%) 등이 감소 폭을 보였다.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지난해 11월(-3.1%), 12월(-14.0%), 올해 1월(19.1%), 2월 1~20일(-13.6%) 등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반도체·일반 기계·석유제품·무선통신기기 부진이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감소한 주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중국 산업 경기 부진, 수요 감소, 현지 기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수출의 부진이 이어지면 결국 거시 경제 지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7년 3.1%를 기록하며 2014년(3.3%)에 이어3년 만에 3%대로 복귀했으나 작년에 2.7%로 떨어졌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2.6∼2.7%로 잡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가 최근 2.6%로 하향 수정했다.
작년 12월 기준 해외 투자은행(IB) 9개사가 내놓은 한국의 2019년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2.6%다. 최근 수출 부진을 고려하면 추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오던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 가능성이 확실시되자, 정부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수출 활력제고를 위한 방안’을 오는 2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산업부는 21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김용래 통상차관보 주재로 관계부처, 수출지원기관, 주요 업종별 단체와 ‘민관합동 실물경제 대책회의’를 열어 미중 무역분쟁 동향과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 관세를 오는 3월 1일부터 25%로 인상할 계획이다. 양국이 이전에 합의하지 못하면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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