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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SF문학 비평의 지평을 여는 복도훈의 'SF는 공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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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0년간 SF문학 비평을 결산하는 저자의 평론집

뉴스1

SF는 공상하지 않는다© 뉴스1


(서울=뉴스1) 이영섭 기자 = 새로운 길을 열거나, 지평을 만들때 결국 한 개인의 일점돌파가 시발점이 된다. 한 선구자의 노력이 새로운 경지를 여는 계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출판사는 복도훈의 이번 평론집이 그런 것 일 수 있다고 말한다.

출판사는 "이 책은 그간 전무하다시피했던 한국 SF문학의 비평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단행본으로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며 "작품의 생산만 있고 제대로 된 비평은 없는 상황에서 한국 SF는 종종 논쟁의 대상이었고 상업적이라는 오해를 받았다"고 밝힌다.

이어 "이 책은 그러한 SF문학의 의미를 되짚고 무중력 서사로 일컬어지는 텍스트들을 본격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첫 시도"라고 강조한다.

복도훈 평론가의 이번 작업이 SF문학 비평의 이정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책은 한국문학의 장에서 발표된 SF소설의 비평과 작가론, 작품론은 물론 해외 SF작가들의 아포칼립스 및 유토피아 소설, 북한 과학환상 문학에 대한 비평까지 아우르는 저자의 10년치 글을 모았다.

▲1부 과학소설, 새로운 리얼리즘과 ▲2부 한국과학소설의 여러 면모에서는 SF문학 장르에 대한 이해와 오해를 둘러싼 여러 비평을 점검하고 SF문학 유형화를 시도한다. 여기에서 복거일 듀나 배명훈 김보영 박민규 윤이형 김희선 백민석 조하영 등의 SF와 1960년 문윤성의 SF, 북한 SF 등을 다룬다.

▲3부 미래없는 미래의 이야기들과 ▲4부 이 지상의 낯선자들에서는 정용준, 손홍규 최인석의 아포칼립스와 디스토피아 소설, 정유정의 재난소설, 정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 한국 최초의 아포칼립스 소설인 김윤주의 재앙부조(1960) 등을 살핀다.

그간 SF문학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저자는 장르적인 혼합을 통한 소설미학의 갱신, 확대된 리얼리티로서의 환상의 세계에 대한 진지한 탐험, 현재의 연장 또는 단절로서의 미래에 대한 대안적 상상력 등은 그동안 한국문학에서 한낱 '낮꿈'으로 취급돼왔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과학기술로 구축되고, 그것의 발달로 인해 변화가 추동되는 현대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가장 적확한 방법이 SF라고 말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여러 작품을 비평하면서 한국문학의 미학적 지평의 확대를 자연스럽게 도모한다.

◇SF는 공상하지 않는다 / 복도훈 지음 / 은행나무 / 1만6000원
sosab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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