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수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600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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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지난해 편의점ㆍ외식업 등을 영위하는 가맹점 수가 24만개를 기록,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최저임금 인상 등의 악조건이 겹쳐 자영업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치킨, 편의점 등 창업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맹점 수 증가는 그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와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공개한 '2018년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브랜드 수는 6052개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초로 6000개를 넘어섰다. 가맹본부는 4882개, 가맹점은 24만3454개로 전년 대비 각각 5.4% 증가했다. 가맹점이 24만개를 돌파한 것도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5년간(2013~2018년) 가맹본부ㆍ브랜드ㆍ가맹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맹본부ㆍ브랜드는 1.64배, 가맹점은 1.27배 늘었다. 다만 가맹점은 연평균 5.5%의 일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가맹점 수는 외식업이 11만7202개로 가장 많았으며 편의점 등 도소매업(7만1230개), 교육 등 서비스업(5만5022개) 등의 순이었다. 외식업이 전체 가맹점 수의 48.1%를 차지, 여전히 창업의 대부분이 외식업에 쏠린다는 점을 방증했다. 가맹 본부와 브랜드 수 역시 외식업이 각각 3617개, 4567개로 가장 많았다. 평균 사업 기간은 외식업이 4년7개월, 서비스업이 6년1개월, 도소매업이 6년5개월로 외식업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외식업 가운데 치킨집이 가장 많았다. 가맹점 수 기준 외식업 상위 5개 업종을 살펴보면 치킨 업종의 가맹점 수(2만4602개)가 가장 많았고 한식, 기타외식, 커피, 분식 순이었다. 다만 가맹점 증가율을 보면 치킨(0.8%), 커피(10.0%), 한식(11.0%), 분식(12.9%), 기타외식(14.0%) 등으로 나타나 예전보다 치킨을 창업 메뉴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줄었다. 외식업을 영위하는 가맹본부는 대부분 10개 미만의 가맹점을 가진 군소업체였다. 그만큼 새롭게 외식업에 진입하는 신규 사업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과반수인 총 655개의 브랜드(58.0%)가 10개 미만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순미 공정위 가맹거래과장은 "10개 미만 가맹점을 운영 중인 브랜드 수가 과반수라는 것은 그만큼 창업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브랜드 수 6000개 돌파 등 나날이 프랜차이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소매업의 인기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도소매업 중 편의점이 가맹점 수가 4만170개로 가장 많고, 화장품(4373개), 식품(1978개) 순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은 전년 대비 증가 점포 수도 4948개로 가장 많았고 종합소매점(223개), 식품(51개) 순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 역시 전체 브랜드의 49.7%는 가맹점 수가 10개 미만이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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