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시카고카운슬 여론조사 / 부정적인 응답 74%·긍정적인 답변 24%
미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카운슬이 지난달 11∼13일 성인 1019명을 상대로 조사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이 74%에 달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24%였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한·미 동맹을 유지하고 주한미군도 주둔시켜야 한다’는 응답은 51%에 달했고, ‘한·미 동맹은 유지하되, 주한미군은 철수시켜야 한다’는 답변은 37%였다. ‘한·미동맹을 끝내고, 주한미군도 철수시켜야 한다’는 응답은 7%였다.
시카고카운슬이 지난해 7월 조사한 결과에서는 주한미군 전면철수에 미국민의 77%가 반대했다. 구체적인 질문이 다르기는 하지만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민의 64%는 핵 보유에 대해 ‘어느 나라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미국과 동맹국만 허용해야 한다’거나 ‘이미 핵을 보유한 국가만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13%였고, ‘핵 개발이 가능한 모든 국가에 허용해야 한다’는 답변은 5%였다.
시카고카운슬은 하지만 “한국민의 54%는 자국의 핵보유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대미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61%에 달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한국과 일본은 핵무기를 개발해 스스로 방어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민들은 여전히 핵무기 확산을 막는 것을 주요 외교목표로 삼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시카고카운슬은 분석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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