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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다 함께 전두환·박근혜로?"…민주vs반민주로 한국당 때리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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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자유한국당의 5·18 모독 발언과 탄핵 부정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고 언급하면서 “자유한국당과 보수 진영도 이제는 냉전의 사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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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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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민주화운동 모독 발언과 관련해서는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바로잡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헌법과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공당이 맞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적인 분노를 정치 공세로 치부하는 것은 역사의 퇴행을 넘어 극우의 길로 가겠다고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민주주의와 국민을 모독한 탄핵 부정에 대한 반성도 전혀 없다. ‘탄핵은 잘못됐다’고 했던 전직 총리 출신 당권 주자는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탄핵에 세모로 답하려고 했다’는 식으로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ㆍ18 망언이 나왔던 공청회에 이어 촛불 혁명을 부정하려는 행사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또다시 열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민주주의의 역사를 퇴행시키려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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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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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원내부대표도 “황교안 후보의 발언을 포함한 자유한국당의 역사 역행적인 입장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자유한국당은 건전한 보수가 아닌, 극우의 길을 가며 대한애국당과 합체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최근까지 민주당 지도부가 목소리를 높였던 김경수 경남지사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공개적으로 판결을 비판하는 것이 ‘판결 불복’으로 비치고 자칫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당내에서는 “김경수 구하기가 5ㆍ18 망언 정국을 덮고 있다. 우리 무덤을 파는 것이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판결 비판에 앞장서는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에게 당내에서 ‘발언을 자제하라’는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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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사법농단대책위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프리미엄라운지에서 '김경수 판결문 함께 읽어봅시다'라는 주제로 대국민 토크쇼를 진행했다. 대책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전해철·김종민·홍익표·이재정 의원 등이 참석했고, 외부 전문가로는 판사 출신인 서기호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 행사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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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열린 김경수 지사에 대한 판결문 분석 기자회견이 한 차례 연기됐던 것도 이 같은 수위 조절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신 민주당에서는 한국당의 5ㆍ18모독 및 탄핵 부정 발언을 계기로 ‘민주 vs 반(反)민주’의 구도를 선명하게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5ㆍ18을 모욕하는 발언이나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을 보면 ‘다 함께 미래로’라는 한국당 캐치프레이즈를 ‘다 함께 전두환 시대로’, 아니면 ‘다 함께 다시 박근혜로’로 바꾸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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