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위(상위20%) 소득 일년새 10% 넘게 늘었지만…1분위(하위 20%)는 18% 감소
1분위 근로소득 일년새 37% 급감…반면 5분위는 14% 넘게 증가
70세 고령가구 1분위 편입 급증한 영향…'무직가구' 비중도 56%까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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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5분위)의 지난해 4분기 소득이 일년새 10% 넘게 증가한 반면, 하위 20%(1분위)는 18%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도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0만 6천원(명목 기준)으로 일년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의 474만 8천원에 비해선 14만 2천원 감소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이전소득의 증가 폭이 11.9%로 가장 컸다. 근로소득은 6.2%, 재산소득은 4.9% 증가하는 등 경상소득은 4.8% 증가했다. 반면 경기 둔화 영향으로 사업소득은 3.4% 감소했고, 경조소득과 퇴직수당 등 비경상소득은 55.3% 감소했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소득은 527만 4200원으로, 일년전의 489만 1천원에 비해 7.8%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467만 4천원으로 일년새 10.7% 증가한 반면, 비경상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76.6%와 8.0% 감소했다.
이처럼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 8천원으로 일년전보다 17.7% 감소했다. 특히 근로소득은 같은 기간 36.8%나 급감했고, 사업소득도 8.6% 줄어들었다.
반면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32만 4천원으로 일년새 10.4%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14.2%, 사업소득은 1.2%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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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위(상위 20~40%)는 557만 2900원으로 일년새 4.8%, 중간층인 3분위는 410만 9800원으로 1.8% 각각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40%인 2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277만 3천원으로 같은 기간 4.8%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4분기 95만 4천원으로, 일년새 10.0% 증가했다. 경상조세는 29.4% 늘었고 연금과 사회보험은 각각 12.1%와 11.6% 증가했다. 반면 가구간 이전 지출은 23만 5천원으로 같은 기간 6.2% 감소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역시 분위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가구 소득을 개인소득으로 환산한 수치로, 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의 합에서 경상조세 등 공적이전지출을 뺀 금액이다.
1분위의 지난해 4분기 월평균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82만 3천원으로 일년새 8.1% 감소한 반면, 5분위는 450만 6천원으로 9.1% 증가했다. 4분위는 280만 9600원으로 6.1%, 3분위는 214만 8300원으로 3.7%, 2분위는 159만 6100원으로 0.4% 각각 증가했다.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공적이전소득과 사적이전소득은 각각 28.5%와 8.2% 증가했다. 반면 근로소득은 일년새 19.2%, 사업소득은 20.2% 감소했다.
5분위는 사적이전소득이 45.0% 감소한 반면, 공적이전소득과 근로소득은 각각 52.9%와 16.9% 증가했다. 4분위 근로소득은 224만원으로 6.3% 증가한 반면, 3분위는 162만 1천원으로 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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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위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도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4분기에 5분위 배율은 5.47을 기록, 일년전 같은 기간의 4.61에서 0.86이나 높아졌다.
상위 20%인 가구에 속한 사람의 소득이 하위 20%인 사람의 5.5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지난해 1분기엔 5분위 배율이 5.95, 2분기는 5.23, 3분기는 5.52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만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시기 등이 어느 분기였냐에 따라 소득과 지출의 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무시하고 전분기 또는 전년동분기 변화를 분석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조사는 전국 2인 이상 8007개 가구를 표본으로 이뤄졌고, 기숙사와 수용시설 및 군대 등 집단가구는 제외됐다. 또 가구 지출과 영업용 지출이 구분되지 않는 음식점과 여관, 하숙업 겸업가구와 농어가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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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1분위에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전체 가구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가구 비중은 2017년 4분기 11.6%에서 지난해 4분기엔 13.0%로 1.4%p 늘었지만, 같은 기간 1분위에선 37.0%에서 42.0%로 4배가량 증가 폭이 컸다.
아울러 임시·일용직 및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이 부진하면서 1분위내 '무직가구' 비중이 급증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가구 가운데 무직가구는 2017년 4분기 15.5%에서 지난해 4분기엔 19.3%로 3.8%p 증가한 반면, 1분위는 43.6%에서 55.7%로 12.1%p 급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분배여건의 어려움을 엄중하게 인식해 총력대응하겠다"며 "근원적 해결책인 일자리 창출과 민간 활력 제고에 방점을 찍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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