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용인 클러스터 4개 팹 조성, 448만㎡ 규모
세계 1·2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장 집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4일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5 공장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0.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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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선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높이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산업계의 요청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가 최종 승인하면 공장이 완성되는 2024년쯤 용인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공장이 집결한 '반도체 메카'로 거듭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지난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용인 부지는 Δ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Δ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쉬우며 Δ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Δ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최종 승인할 경우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이 단지에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기술이 중요한 반도체산업에서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우수 인재들을 놓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있어, 용인에 신규부지가 조성된다면 실시간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해진다. 반도체산업은 기술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간의 공동 연구개발(R&D), 성능분석, 장비 셋업/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제29차 정기총회'에서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된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왼쪽)이 전임 협회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2019.2.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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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단지인 기흥산업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은 이달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경쟁사 말고도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여러 협력사들이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삼성에도 좋은 기회"라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한때 청와대가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 후보로 군산과 구미, 대구를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방에 자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입지요건을 고려하면 용인이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두고는 용인 외에도 경기 이천, 충남 천안,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2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 한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청주에는 작년부터 가동중인 M15의 생산능력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 양해각서(MOU)와 분양 계약을 충북도/청주시와 다음 달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Δ이천은 본사기능과 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Δ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Δ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이와 별도로 향후 5년간 5대 중점 육성분야에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SK하이닉스 제외). 특히,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이후 생산능력확대를 진행 중이며,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의 향후 5년간 투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차세대 ICT 16조원(비수도권 7조원), 에너지 신산업 10조원(비수도권 9조원), 소재산업 5조원(비수도권 5조원), 헬스케어/미래 모빌리티 등 6조원(비수도권 1조원) 이다. SK그룹은 전체 투자 중 60%에 해당하는 22조원을 비수도권에 투자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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