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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정재 "오랜만의 현대극, 연기 위해 연습 거듭했죠"[SS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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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오랜만에 현대극 ‘사바하’는 신선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죠. 자연스런 연기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배우 이정재가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펼쳤다. 이정재는 ‘사바하’에서 신흥 종교의 비리를 쫓는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목사 역을 맡았다. 전작을 통해 보여 온 카리스마는 잠시 내려놓은 이정재는 속물적이면서 가벼운 모습부터 신의 존재와 사건의 본질 앞에서 혼란을 느끼는 섬세한 모습까지 그려내며 작품을 이끌었다.

‘콰트로 천만 배우’란 수식어를 갖고 있는 이정재와 만나 ‘사바하’와 연기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영화의 완성본을 보니 어떤가?
생각했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후반부에는 ‘이 영화가 이렇게 슬픈 영화였나’ 할 정도였다. 배우들도 감정 조절을 훌륭하게 잘 한 것 같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출연하게 됐다. 계기가 있었는지?
시나리오를 보기 전 장재현 감독님의 두 번째 영화 시나리오라 듣고, 오컬트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작과 다르더라. 감독님의 고민이 보였다. 미스터리 스릴러물인데 종교 이야기가 가미됐다. 신선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현대극도 오랜만이었다. 그동안 계속 강한 캐릭터만 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염라대왕까지 할 줄이야.(웃음)

-종교 비리에 접근하는 목사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 이정재의 종교도 궁금하다.
저는 기독교다. 영화 속 박목사는 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남자라 생각했다. 독특한 캐릭터지 않나 싶었다. 재밌었다. 실제로도 박목사 같은 분이 있다고 들었다.

-‘사바하’에서는 안경을 착용한 이정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인데 안경이 주는 의미가 있는가?
안경은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 눈이 안 보일 때도 있고, 안경을 벗어서 응시할 때도 있는데 그렇게 박목사의 여러 모습을 담고 싶었다더라. 연기하기에 유용했던 소품이었다. 안경을 맞추기 위해 안경점에 갔는데 노안이 왔다더라. 온 줄은 알았는데 충격이었다. 안경을 써보니 세상이 너무 잘 보이고 명확하더라. 색에 대해 민감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어디 가서 색이 좋다는 말을 못하겠더라. 그런데 안경을 쓰니 어지러워서 도수가 없는 안경을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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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정민을 비롯해 진선규, 이다윗 등 충무로를 이끄는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함께하며 어땠나?
진선규 씨는 사람이 너무 부드럽고 착하더라. 이런 사람이 ‘범죄도시’의 연기를 하다니 싶었다. 이다윗 씨는 전작을 많이 봤는데 연기가 신선했다. 굉장히 좋았다.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정민 씨나 이다윗 씨는 과장 없이 일상적인 연기를 잘 하더라. 연기를 하다 보면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전달되지 않을까봐 꾸며서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친구들과 함께 하며 호흡을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박목사를 연기하며 고생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전작에 비해서는 고생했다 말하기 쑥스러울 정도로 편했다. 특히 박정민 씨에 비하면 고생했다 말하기 부끄러웠다. 오랜만에 현대극이라 분장 시간도 짧아서 늦잠도 잘 수 있었다. 아무래도 현대극을 오랜만에 하니 생활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면서도 캐릭터의 독특한 색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었다. 자칫 심심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연기를 촬영한 뒤 저장해 연습했다. 좀 더 다르게 보이려면 저렇게 연기해야 하나 싶었고 확실히 도움이 됐다.

-벌써부터 ‘사바하’ 속편에 대한 기대도 있다. 속편이 제작된다면 출연할 것인가?
당연히 해야 한다. 박목사는 정말 만나기 쉬운 캐릭터가 아니다. 속편을 위해 판권을 사야 하나.(웃음)

-관객들에게 ‘사바하’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한번 더 보면 좋은 영화라 하고 싶다. 초반에 잘 못 느끼신 분들이 있었다면 ‘검은 사제들’에 대한 인상이 많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검은 사제들’과는 장르 자체도 다르기에 두 번을 보시면 또 다를 수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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