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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같은 듯 다른 듯” 갤럭시 S10 제품군 체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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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끄면 갤럭시 S10+는 실질적으로 갤럭시 S9+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았다. 물론 화면을 켜도 차이점을 금방 알아채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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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려진 대로 삼성은 노치에 대한 해답으로 인피티니-O(Infinity-O) 디스플레이에 카메라를 위한 구멍을 만들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나머지 센서는 화면 밑으로 숨겨버렸지만, 카메라는 숨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카메라는 화면 오른쪽 상단에 마치 죽은 픽셀이 잔뜩 모여 있는 것처럼 눈에 거슬리는 불균형으로 남았다.

특히 갤럭시 S10+은 카메라 구멍 두 개가 필요해 더 눈에 띄는데, 배경 블러와 인물 사진용 조명을 보조하기 위한 3D 심도 인식 렌즈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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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로 전면 이중 카메라는 두 제품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갤럭시 S10과 S10+는 아주 비슷해서 체험 리뷰 시간 동안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인지 식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물론 둘 중 어느 한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두 모델의 중복성은 언급할 필요가 있다. 갤럭시 S10과 S10+는 같은 쿼드 HD 디스플레이에 후면 1,600만 화소 초광각 렌즈를 내세운 같은 후면 3중 카메라 시스템, 8GB RAM, 128GB 스토리지, 같은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그 어느 때보다 크기나 성능이 비슷한 느낌이라 시간을 갖고 사용하면서 두 제품의 기능 상의 차이를 체감하기 전까지, 가장 큰 차이점은 전면 이중 카메라와 이를 담기 위한 더 큰 구멍인 것으로 보인다.

반짝이는 새 색상

5.8인치 아이폰 XS와 6.5인치 XS MAX, 심지어 갤럭시 S9과 S9+는 휴대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 S10은 6.1인치로 화면이 커져 차이가 0.3인치로 줄었고 6.4인치 갤럭시 S10+는 휴대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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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설명하면, 마치 신형 갤럭시 S10과 S10+가 강한 첫인상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삼성이 갤럭시 S8부터 도입한 인피니티 스타일은 점점 더 세련되어 이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균형이 맞지 않은 이마와 턱은 남아 있지만, 역대 최소이며, 화면과 본체 비율이 90%를 넘으면서 마치 전체가 유리로 된 것을 들고 있는 느낌이다.

두 모델 모두 흰색, 검정, 파랑의 세 가지 프리즘 색상이 있는데, 멋진 무지개색이다. 또한 너무 과하지 않은 분홍색인 플라밍고 핑크 색상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512GB나 1TB S10+를 선택하면, 세라믹 마감으로 우아함을 더한 흰색 또는 검은색 모델을 고를 수 있다.

갤럭시 S10의 뒷면에는 눈길을 끄는 요소가 별로 없는데, 이 때문에 색상 선택은 지금까지의 갤럭시 S 중 가장 중요하다. 신제품의 이런 특징을 잘 받쳐주는 투명 케이스 제품이 대거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수평으로 이루어진 카메라 배열은 렌즈를 세 개나 장착했지만, 간결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는 삼성이 후면 지문 센서를 없애기로 한 결정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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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지문 센서는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초음파 센서가 대체하는데, 원플로서 6T나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의 광학 센서처럼 동작한다. 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증 처리가 어두운 곳에서도 한층 더 빠르고 안정적인데, 시연에서는 갤럭시 S9의 물리 센서만큼 신속하게 동작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화면 보호기를 쓸 수 없다는 뜻도 된다. 초음파 센서의 원활한 동작을 위해 가운데 구멍을 낸 화면 보호 필름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어색함으로 보자면, 역시 전면 카메라 구멍이 가장 걸린다. S10의 전면 카메라 구멍은 무시할 만하지만, S10+의 상태바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히 커서 화면의 콘텐츠가 갤럭시 S9+보다 2mm 아래로 밀려났고, 영화나 동영상의 비율도 덜 최적화된다. 이 때문에 갤럭시 S10+는 가장 빠르고 밝고 강력한 안드로이드 폰임에도 출시되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갤럭시 S10e

갤럭시 S10 제품군의 최하층에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는데, 갤럭시 S10e가 주인공이다. 아이폰 XR에 대응한 것으로, 가격도 750달러로 비슷하다. 대신 화면 해상도는 상당히 떨어진다. 디스플레이 사양은 다음과 같다.

S10e : 5.8인치, 2280×1080 HD, 19:9, 438ppi
S10 : 6.1인치, 3040×1440 WQHD, 19:9, 550ppi
S10+ : 6.4인치, 3040×1440 WQHD, 19:9, 522ppi

사양으로는 다른 모델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픽셀 집적도 때문에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다. 하지만 디자인은 매우 다르다. 다른 갤럭시 S10 모델 옆에 두면, 갤럭시 S10e는 수많은 무명 제품 중의 하나로 보인다. 142.2×69.9×7.9mm의 본체도 갤럭시 S9보다 둔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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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차이점으로는 카메라와 지문 센서가 있다. 지문 센서는 구형 소니 엑스페리아처럼 전원 버튼에 통합되었는데, 2019년 갤럭시 모델로는 조금 뒤처진 느낌이다.

이런 차이는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10e는 다른 모델보다 150달러, 250달러 저렴하지만, 프로세서는 같은 스냅드래곤 855를 사용한다. 메모리 6GB, 128GB 스토리지에 배터리 용량은 3,100mAh이다. 새로운 무선 충전 기능인 파워셰어도 지원한다. 이 제품이 아이폰 XR처럼 고전하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은 고급 스마트폰 영역에 세 번째 계층을 만드는 비슷한 전략을 채택했다.

혼란스러운 순위

짧은 갤럭시 S10 체험 시간을 끝내며 필자는 약간의 혼란에 빠졌다. 한쪽으로는 고성능 범주에 들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갤럭시 S10e를 출시하지만, 다른 한편 갤럭시 S10과 S10+는 기존 갤럭시 S9 제품군보다 시작 가격이 비싸졌다. 그리고 날로 커지는 화면 크기 때문에 두 모델이 모두 있다는 것 자체가 머리 아픈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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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용자는 훨씬 덜 고급스러워 보이는 갤럭시 S10e와 상당히 중복되는 갤럭시 S10/S10+ 중 선택해야 한다. 곡면 모서리가 없는 갤럭시 S10는 갤럭시 S10보다는 A9에 가까워 보이며, 1,000달러나 하는 갤럭시 S10+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Michael Simo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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