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ㆍ장비업체 66% 몰려있어…최종 입지선정 '낙관'
10만명 일자리 창출·인구 유입·도시경쟁력 향상 등 전망
경기도는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원하는 입지인 만큼 유치가 확실시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도체 클러스터 들어설 용인 원삼면 |
도는 21일 출입 기자에게 문자로 보낸 짧은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는 하이닉스의 120조원 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 제출'과 이천 사업장에 대한 20조원 규모의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부 계획이 확정 발표되는 대로 즉시 도 차원의 행정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도 했다.
도 투자진흥과 관계자는 "경기 평택·수원·기흥·이천 등 기존 반도체 협력업체가 몰려있는 경기 남부로 입지가 결정돼야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업계의 생각대로 당사자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용인을 원한다고 하니 정부가 이런 점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은 전국 반도체 부품, 장비, 소재 관련 업체의 66.8%가 둥지를 트고 있다.
전국의 업체 224개 중 163개 업체가 경기도에 있다. 성남 50개를 비롯해 화성 31개, 용인 22개, 평택 14개, 안성 10개, 수원 9개, 이천 7개 등이다.
이재명 "반도체 클러스터, 최적지는 경기도" |
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운영은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을 넘어 국가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만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중심기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발표되어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서도 일자리 창출에 따른 약 1만7천명의 직접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1∼4차 협력업체 고용인력까지 고려하면 고용 파급효과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세수 증대는 물론 인구 유입, 도시경쟁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밝힌 대로 도내 유치로 정부의 입지 발표가 나오면 계획한 청사진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국내 반도체 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율이 낮다는 점을 들어 대·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상생하는 클러스터 조성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클러스터 내 기업이 함께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협력사 구성원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시설 확충,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일자리와 주거·문화·교육이 함께하며 에너지 절감과 환경, 안전, 교통을 첨단기술로 관리하는 복합스마트시티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용인과 이천 등 도내 2곳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추진한 만큼 정부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입장을 나타내는데 신중한 모습이다.
이 지사는 앞서 18일 도내 유치를 호소하는 브리핑에서 "정부의 역할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기업이 경쟁력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기업과 산업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 일반산업단지는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는 사실상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 부처에 부지를 용인으로 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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