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1일 “은행권 공동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 API는 핀테크 기업 등이 개발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계좌 조회, 이체 등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통로다. 은행은 그간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펌뱅킹이라는 전용 회선을 통해서만 이 같은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해 왔는데, 금융위가 지난 2016년 16개 은행의 계좌 조회, 이체 기능 등을 묶어 오픈 API 형태로 중소기업에 제공하기 위한 은행권 공동 오픈 API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처럼 마련한 공동 전산망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금융위 판단이다. 실제로 간편 공동 전산망을 이용하는 핀테크 업체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주요 간편 결제 업체인 토스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도 기존 펌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은행권 공동 오픈 API를 통해 제공하는 기능이 제한적이고 핀테크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어 대상이 한정적인 데다 이용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며 “지급 결제망의 과감한 개방, 합리적 비용 구조 설정을 통해 간편 결제와 핀테크에 친화적인 지급 결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은행 전산망을 핀테크 등 신생 기업에 개방해 금융 거래의 고속도로를 뚫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뒤집어 말하면 은행권 공동 오픈 API의 이용 수수료를 인하하고 대기업까지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증권·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에도 오픈 API를 적극 도입하고, 금융 데이터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데이터 분야 표준 API도 별도로 만들기로 했다.
금융위는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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