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 이노소니언 대표
심폐소생술 교육용 마네킹으로 미국·유럽 진출
LED 조명·센서 탑재해 혈액 전달 상황·효과 시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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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심폐소생술은 결국 누군가를 돕기 위해 배우는 것입니다. 사용자 스스로 인간의 선함을 느끼고 경험하게 하고 선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이노소니언의 목표입니다."
이노소니언은 심폐소생술 교육용 마네킹과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노소니언이 개발한 심폐소생술 교육용 마네킹 '브레이든'은 심폐소생술 훈련을 제대로 받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기존 심폐소생술 교육용 마네킹은 대부분 고가의 외산 제품이라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교육 효과도 높지 않았다. 이노소니언은 마네킹에 LED 조명을 탑재해 심장의 혈액이 뇌까지 전달되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적십자, 유럽의 대학ㆍ병원들도 브레이든을 사용하고 있다.
정목 이노소니언 대표는 "자동심장충격기가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 설치돼있어도 대부분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 방법도 잘 모른다"며 "기기 설치나 보급보 중요한 것이 응급 상황에 대비한 교육이고,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배우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교육용 마네킹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을 할 때 누르는 위치와 속도 깊이, 횟수, 이완 등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레이든에 깊이와 위치ㆍ속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돼있고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만 마네킹의 뇌에 불이 켜진다. 전문가용 '브레이든 프로'는 태블릿과 마네킹을 연결해 교육생이 제대로 수행하는지를 측정ㆍ분석해서 그래프와 점수로 보여준다. 정 대표는 "피드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교육효과가 높고 자가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정목 이노소니언 대표가 '브레이든'으로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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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2013년 9월 이노소니언 법인을 설립했고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언어가 달라도 심폐소생술 교육은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보다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필요로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창업을 준비할 때 시장성이 없다고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현지화 전략을 실행한 덕분에 현재 이노소니언의 매출 80%는 해외에서 나온다. 해외에서의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7년 중기부 장관상, 2018년 산업부 장관상도 받았다.
이노소니언은 미국과 영국에 각각 합작회사로 해외 지사를 설립해 운영중이다. 미국 적십자는 7000여대의 마네킹을 구입해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브레이든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노소니언은 지난해 벨기에의 루벤대학교와 심폐소생술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키우고 있다. 정 대표는 "영상으로 강의를 보고 심폐소생술 훈련을 한 후 테스트를 거치면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의 대학, 병원 등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소니언은 영아 심폐소생술 교육 마네킹 '브레이든 베이비'를 다음달부터 양산한다. 정 대표는 "영아는 가슴을 압박하는 것보다 호흡을 잘 해내는게 중요하고 병원 임직원이나 부모들도 심폐소생술 교육이 필요해서 개발했다"며 "향후 3년치 제품 개발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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