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출자전환 통해 80% 이상 지분 확보 예상
주력 계열사 그룹 지배서 제외…그룹 해체 위기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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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한진중공업의 지분 대부분이 채권단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도 한진중공업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의 국내 채권단은 이번 주 중으로 약 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한진중공업의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안건을 토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더불어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의 무상감자와 조남호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최근 지속된 적자로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을 신청했다. 이후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 은행에 지고 있던 4600억원의 채무에 대해 한진중공업이 채무보증했던 것이 현실화됐고 한진중공업 본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한진중공업의 채권단은 필리핀 은행과 협상을 통해 보증채무를 한진중공업 본사 지분 20%와 수빅조선소 지분 99.99%로 대체하는 데 합의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채권단이 5000억원 가량의 채권을 출자전환을 할 경우 국내 채권단은 6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로 주식 30.98%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 4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짐에 따라 기존 주식에 대한 무상감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라 조 회장이 한진중공업의 경영에 손을 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에 대한 완전 무상감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감자는 당연한 것이라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감자 비율과 규모 등은 아직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 회장이 경영의 책임을 지고 한진중공업의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3월 말 종료된다. 2013년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조 회장은 현재까지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왔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한진중공업이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서 한진중공업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계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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