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협상서 MOU 작성 집중적으로 다룰듯
中 외교부 "미국이 환율문제 정치화하고 있다"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AFPB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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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21~22일(이하 현지시간) 양일간 워싱턴DC에서 재개되는 가운데 위안화 환율문제가 다시 대두하고 있다. 아직 중국의 ‘제조 2025’를 둘러싸고 기술 강제이전이나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양측이 어떤 합의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환율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위안화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시장 질서를 존중하고 객관적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환율문제가 거론되는 데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양해각서(MOU)에 중국 당국의 환율 시장 개입 금지 항목이 들어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고의로 절하하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으로선 MOU에 ‘위안화 환율 안정’이라는 대목이 들어가는 게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자칫 MOU에 위안화 환율 안정화 관련 항목이 들어가면 중국이 이제까지 시장 개입을 해왔다는 것을 긍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저우위 상하이사회과학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에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위안화의 가치가 오르면 정부 개입 없이 움직이길 바라면서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의 압박으로 위안화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고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으로선 어떻게든 무역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하는 만큼, MOU에 ‘위안화 가치 안정화’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가치 안정화’ 조항을 삽입하는 대신, 미국이 주장하는 국유기업 보조금 문제나 ‘제조2025’ 개편 등에서 양보를 얻어낼 것이란 설명이다.
지금도 중국이 매 영업일마다 고시환율을 책정하는 식으로 시장에 개입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엔 1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위안 이상으로 치솟지 않도록 직간접적인 개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켄 청 미즈호은행 외환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도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위안화 환율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미국의 요구는 받아 들일만한 제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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