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불통의 극치"…제주도의회, 원희룡 제2공항 담화에 십자포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 지사 담화문 발표 시점·내용에 강한 유감 입장

道 "사전 협의 못해 죄송…의회와 긴밀 협력하겠다"

뉴스1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제주도의회 제공)2018.7.25/뉴스1©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토교통부와 도, 도의회, 제2공항 찬성·반대 측이 모두 참여하는 정책토론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제2공항 추진 의지를 재천명한 담화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도의회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는 21일 제369회 도의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도 공항확충지원단으로부터 제2공항 등에 대한 주요 업무를 보고 받았다.

회의가 시작된 뒤 박원철 위원장을 포함한 환경도시위 소속 의원 7명은 일제히 전날 오전 원 지사의 제2공항 담화문 발표에 대한 강한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 주관으로 국토부·도·도의회·제2공항 찬반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열릴 예정인 '제2공항 갈등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던 데다 도의회와 사전 협의 절차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원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인사말에서 "불통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금의 사태에 정말 분개를 금치 못한다"며 "의회와 도정 간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 것은 제 착각이었다. 큰 자괴감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용범 의원(민주당·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도 "왜 도정의 모든 정책에 대해서 특종만 내려고 하느냐. 고작 일주일을 못 견딘 것이냐"며 "심사숙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깨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쏘아붙였다.

강연호 의원(무소속·서귀포시 표선면)은 "담화문 발표 직전에 도의회에 와서 담화문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주요 현안에 대한 최소한의 협치 형태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학수 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토론회를 개최해 준 데 대해 상당히 감사하다"면서 "담화문 발표에 대해 사전 협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앞으로 (도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2공항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2019.2.20/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원 지사가 이번 담화문에서 최근 격화된 갈등상황 속 '반드시 추진하겠다' 등의 단정적 표현을 사용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강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강성의 의원(민주당·제주시 화북동)은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결론은 아직 내리면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지금 관련 절차들이 형식적인 것 아니냐"며 "결국 도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늉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봉 의원(민주당·제주시 노형동 을)은 '국책사업 사상 유례 없는 재조사까지 했다'는 담화문 내용에 대해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추진 당시에도 국회에서 소위원회를 구성해 검증 절차를 밟은 바 있지 않느냐"며 "시혜를 베푼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강성민 의원(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은 원 지사가 담화문에서 도 사회협약위원회의 갈등 조정 역할을 강조한 데 대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동네 민원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쩔쩔 매는 조직에 제2공항 갈등을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한 마디로 엿 먹으라는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 밖에 안창남 의원(민주당·제주시 삼양·봉개동)은 전성태 행정부지사와 안동우 정무부지사가 일정 문제로 이날 회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데 대해 "최소한 관리·감독하는 이들을 출석시켜 분명한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mro122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