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쓴 책 전달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고교생들이 고려인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선 활동가의 활약상을 책으로 엮어 눈길을 끈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윤제, 위승민, 정현빈, 신근섭, 박정의 등 조선대부속고등학교(조대부고) 2학년 학생들은 최근 '나는 고려인 신조야입니다'라는 책을 발간해 신조야 고려인 마을 대표에게 전달했다.
신 대표는 2005년 광주에 고려인 공동체를 설립하고 고려인 동포지원 특별법 개정을 위해 힘써왔다.
책은 '신조야, 고려인으로 태어나다', '순탄하지 않았던 결혼 생활', '한국에서의 삶' 등 3장으로 구성됐다.
신 대표가 불법 체류자로 살다가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에 정착한 과정, 고려인 마을을 지금의 모습으로 일구기까지 겪은 고난의 이야기와 함께 고려인 마을 Q&A, 고려인 마을의 어제와 오늘, 고려인의 역사·문화 알기 등을 부록에 담았다.
학생들은 신 대표로부터 들은 삶의 이야기를 녹음해 글로 풀어냈다.
학생들과 신 대표의 인연은 지난해 12월 신 대표가 조대부고에서 강연하면서 시작됐다.
2학년 학생들은 나눔 행사를 벌여 의류, 서적, 문구류 등 300여점을 고려인 마을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윤제 학생은 "한 분의 개인사이기 전에 낯선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겪어야 했던 동포의 역사이자 우리 모두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서문에서 밝혔다.
안봄 교사는 "신 대표가 학생들의 책을 받아보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딸, 손녀, 고려인 4세들에게 꼭 읽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학생들의 진심이 닿은 것 같아 훈훈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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