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투자본부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성장사다리펀드만을 운용하던 성장금융이 지난해 6개의 신규 모(母)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기업들이 맞닥뜨리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적절히 제거하고 기업이 성장하는데 사다리가 되겠다는 목포를 견지하겠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 대표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신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성장금융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사다리펀드 등 총 7개 모(母)펀드에서 총 8058억원을 출자해 3조7000억원 규모의 자(子)펀드를 조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성장금융은 기존의 성장사다리펀드 외에도 혁신성장펀드·반도체성장펀드·은행권일자리펀드·기업구조혁신펀드·GIFT펀드·반도체성장펀드 등 조성을 추진 중인 6개의 펀드를 통해 출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늘어난 모펀드를 바탕으로 △기업의 스케일업(Scale-up) 지원 확대 △회수 및 재도전 분야의 마중물 역할 강화 △모험자본간 협업을 목표로 자금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혁신모험·기술금융·반도체(M&A)·일자리창출 4개 분야로 구성된 스케일업 지원 분야에 총 출자예정 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4000억원을 투입해 2조9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성장사다리펀드와 혁신성장펀드에서 2200억원을 출자하는 혁신모험 분야는 산업은행·산은캐피탈과 공동으로 펀드 조성에 나선다.

회수·재도전 지원 분야에도 3118억원을 출자한다. 이중 242억원은 성장사다리펀드의 타 펀드 유한책임투자가(LP)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황인정 투자1팀장은 “지난해 조성된 약 300억원 규모의 LP 지분 직접 투자용 펀드를 통해 2건의 투자를 진행하며 56억원을 소진했다”며 “LP들이 성장금융의 직접 지분 인수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올해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모험자본간 협업 분야에도 성장사다리펀드·사회투자펀드·GIF펀드 등 3개의 모펀드에서 940억원을 출자해 195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박성호 성장금융 사업기획팀장은 “성장금융이 운용하는 모펀드가 늘어났다는 것은 성장금융의 자본관리시장 역량이 높아지고 성장금융에 대한 관심과 이해 또한 커졌다는 의미”라며 “추가 조성된 모펀드를 통해 시장 모험자본을 결집하고 상호 교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장금융은 지난해 12월 기준 성장사다리펀드로부터 2조 63억원을 출자해 9조 3672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했다. 조성된 107개의 자펀드들은 후속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1437개 기업에 5조 698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주로 중소기업 위주로 투자(업체수 기준 87%, 금액 기준 73%)를 집행했다.

펀드 운영성과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평과 기관이 진행한 성장사다리펀드 운영 성과평가는 96.3점을 기록하며 전년도 운영성과평가결과와 대비해 각 평가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성장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의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모험자본의 출현을 견인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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