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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심화하는 소득 양극화] ‘고용 불안’ 빈곤층 근로소득 37%↓…관련 통계 집계후 가장 큰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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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위 취업가구원수 0.81→0.64명 ‘뚝’…고소득 가구 소득 최대 증가

자영업 가구 1분위 비중 늘고 2분위↓…“경기 부진으로 1분위로 하락”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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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고용 한파’가 빈곤층 가구 소득을 급감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빈곤층 가구소득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고소득가구는 임금 상승 등 영향으로 소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통계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음식점업 등 영세 자영업 부진으로 2분위 자영업 가구주 비중은 하락한 반면 1분위 자영업 비중은 상승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고용 부진 저소득 가구에 직격탄=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23만8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크다.

1분위 가구소득 감소에는 36.8%나 줄어든 근로소득이 주된 원인이 됐다. 1분위 가구 근로소득(43만1000원)은 전체 소득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고용 부진 여파로 역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1분위 가구의 취업가구원 수는 2017년 4분기 0.81명에서 지난해 4분기 0.64명으로 20% 넘게 줄었다. 1분위 가구주 무직 가구 비율도 43.6%에서 55.7%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저임금 상승에도 지난해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 사정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자영업 가구주 2분위→1분위 이동=2분위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제자리걸음(0.4%) 했지만, 사업소득(-18.7%)이 줄면서 전체 소득을 4.8% 끌어내렸다. 음식·주점업 등 자영업 부진 영향이다.

실제로 2분위 가구주의 자영업 비중은 2017년 4분기 24.4%에서 지난해 4분기 19.3%로 약 5%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1분위 가구주 자영업자 비중은 13.1%에서 15.9%로 증가했다. 2분위에 있던자영업자가 소득 상황이 악화하면서 1분위로 내려앉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위와 4분위 가구소득은 각각 1.8%, 4.8% 늘어나 전분기(2.1%·5.8%)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반면 5분위 가구소득은 10.4% 늘면서 전분기(8.8%)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지난해 고용 부진에도 상용직 일자리 수는 증가세가 계속됐고 사업체 내에서 임금이 오른 점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소득가구, 공적연금 증가에 소득 ‘UP’=지난해 9월부터 지급이 시작된 아동수당은 주로 자녀가구원 비중이 높은 3분위 가구소득을 늘리는데 효과를 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아동수당·기초연금 등이 포함된 사회수혜금은 지난해 4분기 평균 8만3700원으로 1년 전보다 49.6% 늘었다.

분위별로 보면 1분위가 9만66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수혜금은 소득이 높을수록 줄어들어 5분위 가구는 1분위의 절반 수준인 4만3700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을 보면 5분위 가구가 140.9%로 가장 컸고 4분위(55.6%), 2분위(43.5%), 1분위(42.2%) 등 순이었다. 저소득 가구의 절대 금액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 폭은 고소득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사회수혜금을 포함한 공적 이전소득 평균은 35만2600원이었다. 1분위 가구는 44만2600원으로 1년 전보다 17.1% 증가했고 5분위는 52.7% 증가한 30만3900원이었다. 고소득가구의 공적 이전소득에서는 주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24만200원) 비중이 컸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정부 정책 효과는 확대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상황 악화 정도가 정부의 정책 효과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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