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美 민주당 샌더스, 어게인 2016 ‘풀뿌리 돌풍’ 예고
대선 출마 공식화 하자마자 소액후원금 쇄도, 50개주에서 기부자 22만5,000여명에 달해
출마 선언 하루 만에 후원금 592만 5,771달러(약 66억원), 경쟁자들 모금액 크게 앞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풀뿌리 후원금’으로 27달러(약 3만원) 기적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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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열풍을 일으켰던 진보 아이콘의 성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600만 달러(약 67억4,000만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모으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24시간 동안 후원금으로 592만5,771달러(약 66억원)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그에게 후원금을 보낸 지지자는 모두 22만5,000여명으로 1인당 평균 기부액이 27달러(약 3만원) 수준이다. 기부자들은 50개 주에서 고루 분포해 있으며 모두 소액을 내는 개인들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기업체의 돈을 받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도 ‘큰손’이 주무르는 슈퍼팩에 의존하지 않고 ‘풀뿌리’ 후원금으로 27달러(약 3만원)의 기적을 연출했다. 740만 명에게서 평균 27달러를 후원받아 2억1,2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소액 후원으로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더스 의원이 이번에도 ‘27달러의 기적’을 일궈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모금액은 샌더스 의원 앞서 출마를 선언한 카말라 해리스와 에이미 클로버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10여 명의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모금한 액수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해리스 의원은 출마 선언 후 하루 동안 15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고, 클로버샤 의원은 48시간 동안 100만 달러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워런 의원이 첫날 민주당의 온라인 모금사이트 액트 블루(ActBlue)에서 모금한 금액은 20만 달러에 그쳤고, 나머지 후보들은 24시간 모금액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정부와 경제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미 역사상 볼 수 없었던 풀뿌리 운동”이라며 “그들은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국민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샌더스 의원은 출마가 예상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2강’으로 꼽히지만 80세에 가까운 고령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5살이 많은 샌더스 의원이 만약 내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79세에 취임하게 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취임 당시 평균 연령은 52세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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