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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치매 아버지 10년 돌보던 40대 아들의 '마지막'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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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청주상당경찰서 전경. /청주상당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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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아버지를 돌보던 40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일 오후 8시2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씨(49)가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추락 지점에서 1.5㎞ 떨어진 A씨 아파트에서는 그의 아버지(85)가 목이 졸려 숨져 있었다.
집에서는 A씨가 작성한 A4용지 한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아버지를 데려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0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해 왔다고 한다. A씨는 최근 아버지가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자 가족들에게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생활고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최근 건강이 악화하면서 범행을 저지르고 본인도 극단의 선택을 한 것 같다"라며 "A 씨와 B 씨의 부검 결과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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