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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비건의 미션 임파서블?…WP "존 볼턴, 협상 실패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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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행정부 내 여전히 북미 협상 회의론 많아

최근 부처간 회의서도 비건 대표 접근법에 이견 표출

존 볼턴, 국무장관에게 직접 불만 제기하기도…한국 방문 메시지에 관심 집중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노컷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맨 왼쪽)에게 백악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비건 대표에 대한 신임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사진=백악관 제공/Whit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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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미협상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대북 접근법을 놓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직접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의 회의론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CNN이 보도하면서, 그가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WP는 20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존 볼턴 보좌관은 '비건 대표가 지나치게 합의를 열망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안달해 왔고, 여전히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 강연에서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조치'를 강조하면서 이른바 단계적 접근법을 취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플러스 알파',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미국의 상응 조치에 종전선언이 포함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북한의 의지를 꺾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보는 볼턴 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 내의 매파들은 이런 비건 대표의 접근법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해당 기사는 "볼턴 보좌관이 내부적으로는 계속해서 북미 협상에 대해 비판해 왔고, 비건 대표의 접근법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에게 직접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WP는 아울러 이런 회의적인 입장은 비단 볼턴 보좌관 혼자만의 견해가 아니라면서, 최근 열린 부처 간 회의에서 "재무부와 국방부의 고위 관리들이 비건 대표에게 제재를 너무 풀어주거나, 너무 빨리 종전선언에 합의해주면 안 된다는 경고를 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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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폭스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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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행정부 내부의 비판적 여론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때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건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적인 신임을 표시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비건 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에게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는 사진을 올리면서 "북한 업무를 맡은 팀에게 크리스마스 이브 보고를 받았다. 진전이 만들어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다음번 회담을 고대한다"고 썼다.

그러나 비건 대표는 이번에 김혁철 북한 국무위 대미특별대표와 실무협상을 하면서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볼턴 보좌관 같은) 비판자들의 감시를 물리칠 만한 구체적인 합의를 만들어야 하는 도전에 처해 있다고 WP는 평가했다.

미 행정부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상당한 상황이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북한과 실무협상 테이블에 앉은 비건 대표의 임무가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볼턴 보좌관의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회담에 비관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이 정의용 실장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또 우리 정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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