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의 의생명연구원이 완공됐다.

의생명연구원은 의과학연구기지로, 이곳에서 기초과학·병원과의 연계 연구, 신약후보물질 개발, 각종 의약품·의료기기에 대한 검증 및 임상시험이 이뤄진다.

한승규 고대구로병원장은 21일 오후 3시 열린 의생명연구원 준공식에서 "‘미래의학, 우리가 만들고 세계가 누린다’는 새 비전 실현을 위한 첫발"이라며 "지속적으로 연구에 투자하고 사업화를 창출해 고대구로병원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의료산업의 메카’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병원장은 "고대 구로병원은 500여 개의 바이오 기업이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와 근접해 있어 활발한 산업적 교류가 가능하다"며 "현재 100여 개 바이오 벤처 및 관련 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의생명연구원 전경. /고대구로병원 제공

고대구로병원 의생명연구원은 연면적 3407㎡에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사업비의 일부를 기부 받아 신축됐다. 신관과 병원 외부에 있는 융복합연구원 중간 지점에 위치해 연구시설과의 접근성을 높였다. 기존에 병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연구시설들을 의생명연구원으로 집결해, 연구 교류 활성화와 장비관리의 효율성 증대를 꾀했다.

의생명연구원 2층은 정밀 의료기기 플랫폼, 3층은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이 구축됐다. 아모레퍼시픽 플로어로 명명된 4~5층에는 92개의 연구좌석과 세미나실이 배치됐다. 지하와 1층에는 3D 프린터, 주사전자 현미경, 유세포 분석기, 조직슬라이드 스캐너, 세포관찰 분석시스템, 유전자증폭장치 등을 포함해 총 28종 38개의 장비가 설치돼 있다. 상반기 중 24개의 장비를 추가 설치해 연구 인프라를 확충시킬 계획이다. 실험벤치 개수도 기존의 156개에서 221개로 확충했으며, 약 150명의 연구원이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고대 구로병원은 폭넓고 탄탄한 연구 인프라 구축과 함께 연구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술 사업화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6년간 303건의 지식재산권(해외출원 44건) 등록, 608건의 특허출원(해외 75건, PCT 73건), 총 2100여 편의 연구논문 발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45건의 기술 이전과 29건의 제품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 7개를 설립해 연구를 기반으로 한 의료산업화의 가시적인 성과들을 일궈왔다.

서재홍 연구부원장은 "고대구로병원은 다수의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쌓았고, 현재 진행 중인 많은 연구가 특허, 기술이전, 전임상시험 과정 등을 거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원’ 건립에 힘을 보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고대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원이 추구하는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한 연구개발 중심의 의료기관 구축을 적극 지원해, 전 인류를 위한 의학 연구 과정의 혁신 및 의료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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