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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軍 장병들, 휴대폰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1위 '가족·친구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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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온라인 설문조사 '장병 별별 랭킹'

1600명 설문 참여…"병사들 삶의 질 향상" 한 목소리

일부 우려엔 "잘못하면 우리 피해…책임감 갖고 사용" 다짐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현재 일부 부대에서 시범운영 중인 일과 후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확대 시행을 앞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병사들은 사회와의 소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별별랭킹’ 설문조사를 통해 병사들에게 일과 후 휴대전화로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물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0일 간 국방망(인트라넷)을 통해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최근 2년내 별별랭킹 설문조사 참여 인원 중 최다인 1600명의 병사가 참여했다. 병사들은 이를 통해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자율과 책임’의 새로운 병영문화 조성을 다짐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일과 후 휴대전화로 가장 하고 싶은 일 조사 결과 1위는 가족, 친구 등과 자유롭게 통화하는 것이었다. 4명 중 1명꼴인 424명(26.5%)이 이같이 응답했다.

병사들은 장문의 댓글을 통해 “수신용 전화기를 사용할 때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는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평소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여유 있게 소통하며 힐링하고 싶다.” “가족과 친구가 외국에 있어 한국에서 혼자 많이 외로웠는데 이제 자주 연락할 수 있어 기대된다.” “한 달에 공중전화 요금으로만 3만원 이상 사용했는데,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통화 뿐 아니라 문자, SNS 등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또 SNS와 메신저로 소통(189명·11.8%)이라는 응답이 3위를, 뉴스 보기와 인터넷 검색으로 트렌드 읽기(79명·4.9%)가 6위를 차지해 신세대 병사들이 갖고 있는 사회와의 소통 욕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데일리

병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생활관에서 병사들이 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인터넷 강의 시청 등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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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자기 계발과 전역 후 미래 설계에 개인 휴대전화를 적극 활용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자격증 취득·어학 능력 향상을 위한 인터넷 강의 시청(337명·21.1%·2위)을 비롯해 전역 후 취·창업 및 진로 관련 정보 탐색(107명·6.7%·4위), 수능 준비·대학 전공 공부(50명·3.1%·10위)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 외에 휴대폰을 이용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Z 세대’ 특징이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장병들은 음악·운동·미술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문화생활(105명·6.6%·5위)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전우들과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64명·4.0%·7위),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스포츠 영상(61명·3.8%·8위)을 보고 싶다는 의견도 냈다. 유튜브 등 1인 방송 콘텐츠 시청(59명·3.7%)도 9위를 기록했다.

특히 장병들은 일부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히 피력했다. 이호연 육군 상병은 “병사들은 보안 문제가 생기면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될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이라며 “이번 제도는 국가가 군인 개개인의 인권과 삶을 존중해준 결과라 생각한다. 열심히 군 생활 하는 장병들을 위해 마음의 귀를 좀 더 귀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육군 이병도 “일과 후 병사 휴대폰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고 지지해 주신다면 행복한 국방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더욱 발전된 대한민국 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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