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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백반집도 분식 프랜차이즈도 "식재료비·인건비 부담으로 남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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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자영업자 지난해 경영상 애로사항 1위 식재료비 상승·2위 인건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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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충무로에서 분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영(38·가명)씨는 가장 큰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문는 기자의 질문에 식재료비와 인건비를 꼽았다. 그는 "솔직히 소비자들도 물가 부담에 허리가 휘지 않느냐"면서 "분식 재료인 떡, 쌀, 야채, 고기 등 안 오른 게 없을 정도로 모든 식재료가 다 올라, 가격을 올려도 식재료비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해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의 백반집 사장 최원미(40·가명)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프랜차이즈보다 개인 매장(비프랜차이즈) 사장들이 아마 더 힘겨울 것"이라며 "그들은 단체로 식재료를 납품이라도 받지, 우리는 소량으로 더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식재료비 부담에 인건비 부담까지 겹쳐 최근에 알바 한명도 내보내야 했다"고 울먹였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 외식업 경영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경영상 애로사항을 점수화한 결과 식재료비 상승이 5.86점으로 가장 높고, 인건비 상승은 5.48점, 임차료 상승은 5.39점, 서빙 구인난은 4.46점, 조리 구인난은 4.36점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애로사항은 식재료비 상승의 응답 비중이 90.2%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인건비 상승(85.0%), 동일업종 내 경쟁강도(82.2%) 등의 순서로 높게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종별로 한식은 식재료비 상승(95.8%) 외에 인건비 상승(84.0%)의 비중이 높고, 비알콜 음료점업은 식재료비 상승(89.2%)보다 인건비 상승(96.4%)과 임차료 상승(90.6%)에 대한애로요인이 더 크게 나타났다.


비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애로사항은 식재료비 상승이 87.9%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인건비 상승과 임차료 상승, 동일업종 내 경쟁강도가 각각 77.2%로 높게 나타났다. 비프랜차이즈 업종별로 한식은 식재료비 상승(90.1%) 외에 인건비 상승(76.6%)이, 제과점과 주점업은 식재료비 상승 외에 임차료 상승이 주요 애로요인으로 나타났다.


식재료비 부담으로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구매협동조합 출범을 추진중이다.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BHC 등 31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단체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주들이 참여하는 연합 구매협동조합을 오는 5월 출범시키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사에서 원·부자재를 공급받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가맹점주들이 구매협상단을 구성해 원·부자재 납품업체들과 직접 협상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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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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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에 대한 원성도 높다. 전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월 평균 인건비는 172.7만원이고, 프랜차이즈 일반음식점의 외식업체는 178.6만원, 프랜차이즈 일반음식점 외 업체의 경우 170.6만원으로 나타났다. 일반음식점의 업종별로 월 평균 인건비가 가장 높은 업종은 일식(187.3만 원)이고, 그 다음으로는 한식(180.4만 원), 중식(178.6만 원)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일반음식점 외의 업종별로 월 평균 인건비가 가장 높은 업종은 기관 구내식당업(198.1만 원)이고, 그 다음으로는 분식 및 김밥전문점업(184.0만원), 출장·이동음식점업(182.8만 원) 등이다.


전체 비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월 평균 인건비는 184.0만원이고, 비프랜차이즈 일반음식점의 외식업체는 185.9만원, 비프랜차이즈 일반음식점 외 업체의 경우 181.5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음식점의 업종별로 월 평균 인건비가 가장 높은 업종은 중식(205.8만 원)이고, 그 다음으로는 서양식(193.0만 원), 일식(190.3만 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일반음식점 외의 업종별로 월 평균 인건비가 가장 높은 업종은 기관 구내식당업(193.8만 원)이고, 그 다음으로는 치킨전문점(188.9만원), 주점업(187.1만 원)등이다.


방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원갑(50·가명) 씨는 "한식은 요리 가짓수가 많아 주방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서비스도 좋아야 장사가 잘 되기 때문에 홀에도 직원을 여러명 둬야 한다"면서 "올해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인력비용이 30%가량은 더 지출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법으로 정해진 주휴수당을 주지 않던 업주가 올해 개정 최저임금법 시행령에 따라 주휴수당을 지급할 경우, 최저임금 근로자의 임금이 33% 증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 기준 근로자에게 올해 최저임금을 적용할 경우 월급은 주휴수당을 포함해 173만6천800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수준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불법으로 주휴수당을 주지 않은 일부 업주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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