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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실패한 국가란 정부가 자국의 영토를 실질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영토 통제에서의 이러한 공백은 안보상의 문제를 가져온다. '실패한 국가' 혹은 '붕괴된 국가'는 이중의 지정학적 도전을 받게 된다. 이들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국가의 통치 기능을 상실했다. 국가란 영토와 그 영토에 거주하는 국민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정부를 말한다. 막스 베버에 의하면, 국가는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독점권'을 소유하고 있다. 실패한 국가는 더이상 이러한 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 존재에 의문이 제기된다."
파스칼 보니파스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소장의 '지정학: 지금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가 번역·출간됐다. 국제 문제·세계 질서의 이면을 분석한 책이다.
한때 지정학은 과거 제국주의의 학문, 나치의 이론적 배경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지정학은 냉전 종식과 함께 다변화·다양화되는 국제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틀로 이용되고 있다.
보니파스는 계속되는 분쟁과 내전, 급격하게 재편되는 세계질서의 중심에 지정학이 있다고 말한다. "패권 전쟁으로 확대된 미중 갈등, 분열하는 유럽과 독주하는 미국, 강도는 약해졌으나 전 세계에서 고착화되는 테러리즘, 난민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지중해,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영해 분쟁과 국제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내전까지, 지금 세계가 직면한 모든 문제들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지정학을 알아야 한다."
"지정학이 서점, 도서관, 텔레비전 화면과 신문 지면 그리고 라디오 방송을 습격하고 있다. 이제 지정학이라는 단어를 모든 곳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 아니, 모든 것이 지정학이 되어버렸다. 강대국 간의 경쟁, 학문의 전통적인 토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천연자원,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첨단 기술, 우주 공간과 극지방, 세계 스포츠 경기, TV 드라마, 여행, 사람들의 감정과 노동조합의 투쟁 그리고 종교, 폭동, 기아, 포도주, 대도시 주변 혹은 정당의 내적 재구성 문제까지 지정학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한 때 이데올로기적으로 나치즘과 너무 근접해 있다는 이유로 외면 받던 지정학이라는 단어는 이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상생활의 특정 분야에까지 출몰하고 있다." 최린 옮김, 292쪽, 1만6000원, 가디언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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