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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5호선 직결화, '물량폭탄' 동남권 불쏘시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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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강동·하남 강남까지 접근성 크게 개선, 환승횟수 줄어… 집값에 장기적 호재이나 공급 많아 단기적으론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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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직결화 대박입니다. 9호선 올림픽공원역까지 한 번에 가고 3호선 환승도 편리해져 강남까지 30분시대가 열리게 됐어요."(서울 강동구 고덕동 주민)

서울시 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주로 강북 지역 교통 개선에 집중됐지만 수도권 동남권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5호선 직결화로 서울 강동구, 경기도 하남시에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서다.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 주택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5호선 직결화 사업이 포함됐다. 이 사업은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굽은다리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2678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비 1071억원, 시비 1607억원으로 잡혔다.

현재 5호선은 강동역에서 상일동행과 마천행으로 나뉜다. 이 때문에 강동구에서 5호선 명일역, 고덕역 이용자들이 송파구나 강남으로 가기 위해서는 강동역에서 내려 5호선 마천행을 기다렸다가 탑승한 다음 둔촌역을 거쳐 올림픽공원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또는 5호선으로 오금역까지 간 이후 3호선으로 갈아타거나 천호역 8호선 환승→2호선 잠실역 환승·3호선 가락시장역 환승 행을 택해야 했다.

5호선이 직결화되면 강동구 명일·고덕, 하남시 주민들은 강남까지 갈 때 기존 2번에서 1번으로 환승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명일역에서 강남까지 갈 때 8~10분 정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치동 학원가, SRT수서역으로 접근성도 좋아진다. 서울시는 이를 "서울 동남부와 하남시를 직결하는 새로운 교통축의 완성"이라고 표현했다.

주민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강동구 암사동 주민은 "명일역에서 갈아타지 않고 4역만 지나면 바로 9호선 올림픽공원역, 2역 더 가면 3호선 오금역이라 실생활에 엄청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빨리 사업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주민은 "강동역에서 마천행으로 갈아타서 오금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다"며 "아픈 곳을 긁어주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지역 주택시장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존 노선을 직결화하는 것이라 상대적으로 사업 기간이 짧지 않겠느냐"며 "현금을 지닌 사람들이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실제 개통 단계에서 지역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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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장은 공급 물량이 많고 각종 규제도 강화돼 시장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동·하남 아파트 입주는 1만1777가구, 분양은 2만3가구가 예정됐다. 전주 대비 지난주의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는 0.05%, 전세가는 0.26% 각각 하락했다.

김 팀장은 "공급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해 내년까지는 전세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착공까지 시간이 걸려 임대료가 상향되고 매수 수요가 유입되기에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서울시에 따르면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개통되기까지 10년은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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