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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희비 갈린 신세계家…신세계 웃고 이마트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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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신세계家…신세계 웃고 이마트 울었다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2018년 경영실적이 '극과 극'으로 갈렸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매출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객수 감소에 따라 저조한 성적을 냈다.

메트로신문사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3.9% 증가한 5조 1819억원, 영업이익은 397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면세사업과 화장품(코스메틱) 사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면세점은 소비부진과 온라인 경쟁 심화 등의 악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며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의 70%가 VIP 고객으로부터 발생하고 있고 럭셔리와 고가 생활가전 카테고리가 성장을 이끌고 있어,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면세 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면세점 개장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 160% 늘었다.

올해 1~2월 매출도 나쁘지 않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증가세 이어지고 있으며, 판촉 경쟁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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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비치/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연작' 등 화장품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3500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이 예상된다. 핵심 브랜드인 '비디비치'는 중국에서 '쁘띠샤넬'로 입소문타고 있으며 직전 1월 한달 동안 매출만 215억원을 기록, 브랜드 역사상 최고 월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비디비치의 2017년 전체 매출 229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비디비치가 현재 면세점 매출액을 유지한다면 비디비치 2019년 연간 매출액은 2400억원이 예상된다. 비디비치 이외에도 딥디크, 연작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의 선전이 기대된다.

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마트는 소비 침체와 오프라인 매장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9% 줄어든 4628억원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4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3% 증가, 55.9% 감소한 4조 6785억원, 614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이마트 오프라인 부문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 53% 감소했고,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이 9% 감소, 온라인몰 영업적자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마트 실적 부진 이유의 가장 큰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 객수 감소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자가 몰리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외형성장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 신선식품도 당일 배송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패턴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2030 젊은 층이 할인마트에 가는 횟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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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자율주행카드 일라이를 시연하고 있다/이마트


상황이 이러하자 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시너지 강화, 창고형 할인점 사업으로 매장 차별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먼저 이탈하는 객수를 방어하기 위한 최저가 상품 제공, 점포 디지털화와 SKU(Stock Keeping Unit) 축소를 통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

실제로 이마트는 생활 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실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국민가격 프로젝트는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 할인이 핵심이다. 1차 국민가격 상품으로는 삼겹살/목심, 전복, 계란 등을 최대 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놨고, 행사기간 동안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출기여 뿐만 아니라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마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증가하며 오프라인 할인점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행사기간중 유입된 신규 고객은 17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고객 방문수와 비교해 13% 늘어났다.

이마트는 또한 오프라인 점포의 온라인 거점화로 갈수록 심화되는 온라인 경쟁에 다방면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비식품 진열공간을 줄이고 온라인 배송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은 대형마트가 공통적으로 추진 중인 전략으로, 비용 효율화 효과를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원선 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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